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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K팝 ETF' 나온다

한국 엔터주 주가 추종상품

美 ETF 운용사, 상장 추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현지 시간)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현지 시간)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이른바 ‘케이팝(KPOP) ETF’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EFT 운용사인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콘셉트(ETC)’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으면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최초의 한국 대중문화 관련 ETF가 된다.



ETC가 제출한 초기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해당 ETF의 거래 종목명은 ‘케이팝(KPOP)’이다. 추종할 지수는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인 한국의 음악·영화·드라마 관련 상장사들로 구성돼 있다. 지수 설계는 한국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업 ‘콘텐츠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인 CT인베스트먼트가 담당했다. 케이팝 ETF는 순자산의 최소 80%를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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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번 ETF 출시가 6조 8000억 달러(약 8455조 원)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ETF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시장 분석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헨리 짐 애널리스트는 “최근 K팝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긴 하지만 K팝 관련 ETF 상품에 상업적 매력이 있을지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어떤 상품이 ETF 시장에서 통하느냐를 알아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TC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본사를 둔 ETF 운용사다. 2월 28일 기준 총 자산 운용 규모는 약 86억 달러(10조 7000억 원)다.

한편 국내 케이팝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콘서트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부풀며 연초부터 약 3개월 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막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된 최근 2주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실제 에스엠의 경우 1월 말부터 약 3개월 간 65%가 상승해 이달 초 9만 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20일 고점 대비 23.4% 가량 내린 6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YP Ent. 역시 1월 말 3만 7600원에서 이달 6만 6200원까지 두 배 가량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13% 가량 빠진 5만 7600원까지 내려앉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기대감 선반영 등에 다른 주가 조정이라 분석하며 엔터주의 중장기적 투자 가치는 여전히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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