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도난 당했다 돌아온 불교 성보 32건 한자리에

불교중앙박물관 6월 21일까지

'환지본처 특별 공개전' 개최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에서 관람객이 환수된 성보문화재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에서 관람객이 환수된 성보문화재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불교계 성보(聖寶) 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불교중앙박물관은 29일부터 6월 21일까지 ‘환지본처(還至本處),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을 개최하고 총 32건을 선보인다. 도난된 성보가 본래의 사찰로 돌아오는 것을 ‘환지본처’라고 한다. 조계종이 주최하는 전시는 서울 소재 사립박물관이 몰래 숨겨두고 있던 불교문화재 7건, 25점을 돌려받은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 유물들은 2020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몰수 대상이 됐고 지난해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문제가 마무리돼 각 사찰의 소유물로 인정됐다. 전시 1부에는 △완주 위봉사 목조 관음보살입상·지장보살입상 △해남 대흥사 목조 아미타삼존불좌상 △문경 운암사 목조 관음보살좌상·대세지보살좌상 △장수 팔성사 목조 아미타불좌상 △군위 법주사 목조 관음보살좌상·대세지보살좌상 △여수 용문사 목조 관음보살좌상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등이 전시된다. 이들 성보 7건은 전시가 끝나면 본래 있던 사찰도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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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위봉사 목조 관음보살입상·지장보살입상완주 위봉사 목조 관음보살입상·지장보살입상


위봉사의 두 불상은 이 중 가장 이른 1605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문화재적 가치도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도난 시점은 1989년이다.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 불상들과 동일한 양식의 보살입상이 익산 관음사와 혜봉원에도 있어서 원래 4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 김룡사에서는 1994년 도난범들이 대웅전 문을 부수고 경보 장치를 절단한 뒤 불화를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시에 나온 조선 후기 사천왕도도 이때 없어졌다.

2부에서는 지금까지 환수한 다양한 불교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을 제외하면 대부분 불상과 불화다. 향완은 제사 때 향을 담는 사발을 의미한다. 또 다른 보물로는 ‘영국사 영산회 후불탱’과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봉안 금동보살좌상’ 등이 공개됐다.

문화재청이 펴낸 ‘통계로 보는 문화유산’에 따르면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난된 문화재는 3만 885점이다. 그중 회수된 유물은 6744점에 불과하다. 특히 불화는 과거 절도범의 집중 표적이 됐다. 황지욱 불교중앙박물관 학예사는 “그림 부분만 오려서 접거나 말면 이동이 가능하고 외국의 유명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한국 불화가 높은 가격에 매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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