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시스루 in JIFF] '내가 누워있을 때' 고민으로 잠 못드는 밤, 위로가 필요하다면


'현혜선의 시스루'를 연재하는 서울경제스타 현혜선 기자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속살을 낱낱이 들여다 봅니다.


영화 '내가 누워있을 때' 스틸 / 사진=시네마 달영화 '내가 누워있을 때' 스틸 / 사진=시네마 달




영화 '내가 누워있을 때'가 일상적이면서 특별한 고민을 겪고 있는 세 명의 인물이 서로를 보듬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위로를 전한다. 아무 걱정 없이 편히 잠을 잘 수 있길 바라는 감독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2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씨네Q에서는 '내가 누워있을 때'(감독 최정문) GV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최정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지인, 오우리가 참석했다.

'내가 누워있을 때'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선아(정지인), 지수(오우리), 보미(박보람)가 지수의 부모님 산소를 향해 급작스럽게 떠나게 된 여행길에서 차 사고를 당하면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내가 누워있을 때'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최 감독은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진 인물들이 누워 있을 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 난 잠을 자기 전에 생각이 많아서 뒤척이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이들은 잘 잤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담은 제목"이고 밝혔다. 이어 "내가 누워있을 때 다른 곳에 일어나는 일들이, 내 일이 될 수도 있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일이 될 수도 있지 않냐. 그런 게 내가 누워있을 때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카센터 직원과의 갈등이 메인 플롯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세 인물의 숨겨진 비밀과 그 안에서의 성장이 주요 테마다. 감춰진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카센터 직원과의 갈등 서사는 생략되는 지점이 많아, 관객들의 상상력을 열어놓는 작품.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일부러 열어두려고 노력한 건 아니다. 관객들이 분명 답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세 명의 주인공이 겪는 사건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카센터에서 사건은 상상에 맡겼다. 이들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관객들이 더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씨네Q에서 진행된 영화 '내가 누워있을 때' GV에 최정문 감독, 배우 정지인, 오우리가 참석했다. / 사진=현혜선 기자2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씨네Q에서 진행된 영화 '내가 누워있을 때' GV에 최정문 감독, 배우 정지인, 오우리가 참석했다. / 사진=현혜선 기자


로드무비, 스릴러, 미스터리 등 작품에는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다. 최 감독은 "로드무비를 평소 좋아하는 편이다. 로드무비가 가진 매력은 어느 곳을 향해 간다는 목적지가 있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점"이라며 "이 작품은 여정을 따라가면서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 인물들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고 짚었다.

'칵테일 사랑', '지옥으로 가 버려' 등의 곡이 작품 서사에 녹아 있는 부분도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포인트. 최 감독은 "'칵테일 사랑'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 쓰고 싶은 곡이었다. 보미가 가장 비참하고 버림받은 순간, 시내를 걸어 다니는데 오히려 화려하고 반짝이는 노래를 삽입하고 싶더라"며 "'지옥으로 가 버려'는 편집하는 과정에서 대표님과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넣은 노래다. 이 노래가 삽입돼 다행"이라고 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여성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커리어 쌓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아 역을 맡은 정지인은 "작품을 찍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지점이 많았다. 촬영하면서 공감을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아의 사촌동생인 지수를 연기한 오우리는 "연인 수연과 함께 찍었던 장면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지수의 모습이 보이는 장면"이라며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표현을 어려워하는 지수가 노력했던 지점"이라고 회상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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