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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수요예측 부진…'3조 大魚' SK쉴더스도 상장 철회

■IPO 시장에도 먹구름

빅스텝 여파 해외 기관 대거 불참

현대오일뱅크·컬리도 흥행 불투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은 국내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SK쉴더스가 6일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진행 중이던 상장 일정을 전면 취소했으며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청약을 준비하고 있는 마켓컬리나 현대오일뱅크 같은 IPO 대어들도 공모가 산정 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쉴더스는 이날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상장 재추진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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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시가총액이 3조 원에 달할 수 있어 관심을 모은 SK쉴더스가 상장 일정을 중단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해외 기관들로부터 투자금을 제대로 모으지 못한 것이 꼽힌다. SK쉴더스는 사이버 보안 사업을 앞세워 세일즈에 나섰는데 아마존과 알파벳 등 미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해외 기관들이 SK쉴더스의 수요예측에 대거 불참한 것이다.

당초 해외 기관의 수요예측이 시작된 지난달 하순만 해도 투자 의사를 밝힌 해외 기관들이 제법 있었지만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은 것으로 전해졌다.해외 시장 상황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SK쉴더스가 공모가 할인 카드까지 꺼냈지만 국내 기관들도 적잖이 수요예측을 포기했다.

SK쉴더스의 상장 추진 중단에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IPO 대어들도 좌불안석이 됐다. 당장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가 9~10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데 흥행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SK쉴더스처럼 외국계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하고 해외 기관의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온 곳들은 공모 시기를 놓고 장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와 마켓컬리·골프존카운티 등이 코스피 입성을 위해 상장 예비 심사를 받고 있으며 SSG와 CJ올리브영 역시 하반기 상장 후보로 꼽힌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SK쉴더스의 수요예측 부진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글로벌 기관의 수요예측 참여가 필수적인 오일뱅크와 컬리 등의 상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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