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경상흑자 폭 1년새 7.7억弗 '뚝'…4월 적자 가능성

3월 67.3억弗로 흑자 이어갔지만

상품수지는 25.4억弗이나 줄어

배당 지급에 마이너스 전환 우려





3월 경상수지가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흑자 규모는 1년 새 8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 지급이 몰리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경상수지는 67억 3000만 달러(약 8조 6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2020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지만 지난해 같은 달(75억 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7억 7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경상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3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흑자 폭이 25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645억 1000만 달러)이 석유제품·반도체 등의 호조로 16.9% 늘었지만 수입(592억 달러) 증가 폭(25.1%)이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3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3%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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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는 3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년 전 11억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수출 화물 운임 상승 덕분에 1년 새 1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11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냈지만 1년 새 흑자 폭이 1억 4000만 달러 줄었다. 외국인 투자 법인의 배당 지급이 늘면서 배당 소득 흑자가 9000만 달러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이로써 올해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50억 6000만 달러(약 19조 239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2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 급증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192억 8000만 달러에서 104억 달러로 88억 8000만 달러나 줄어들었다.

경상수지는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4월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통관 기준 수출입 실적과 상품 수지의 차이,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이 많아 이들에 대한 배당도 늘어난다는 점 등 여러 변수로 4월 경상수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달 통관 기준 무역 적자를 기록한 데다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도 4월에 몰려 있어 일시적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월에도 결산 법인 배당 지급 여파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억 8000만 달러에 그친 바 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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