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직접 모시러 갑니다'…삼성 '사장님'이 카이스트 달려간 까닭은 [뒷북비즈]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 카이스트 강연 예정

글로벌 인재확보 경쟁 속 최고 경영진 직접 나서

이례적 행보…"인력 확보, 삼성전자 중요 과제"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박용인 삼성전자 사장.




반도체 업계의 최첨단 기술 경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늘어난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고위 경영진이 대학을 찾아 ‘인재 모시기’에 직접 나섰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2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직접 찾아 ‘시스템 반도체가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박 사장이 이끄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 센서 등 각종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지만,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은 특히나 석·박사급 고급 인력 확보가 사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미지 센서 전문가인 박 사장이 나선 것은 단순한 강연 수준을 넘어 우수 인재를 직접 포섭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다. 박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과 성장세를 중점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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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삼성전자는 채용 담당자가 전국 주요 대학교를 돌면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 정은승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온라인 기조 강연을 진행한 적도 있다. 하지만 최고위 경영진이 대학을 직접 찾아 학생들과 대면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또 핵심 미래 인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강력하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서는 확고하게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2위를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선도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도전에 직면하는 중이다. ‘엑시노스’를 앞세운 AP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이미지 센서 사업도 업계 1위인 소니를 따라잡는데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이런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고급 인력 확보가 필요하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학령 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열악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구조로 신규 반도체 인력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T&C 포럼에 이어 주요 경영진이 미래를 이끌 인재들에게 삼성전자의 장점을 직접 어필하고 있다”며 “향후 인력 확보는 삼성전자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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