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 출전 없이도 스포츠 선수 수입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매체 스포르티코가 발표한 지난해 스포츠 스타 수입 순위에서 우즈는 7350만 달러(약 942억 원)로 10위에 올랐다. 이 매체가 집계한 선수 수입에는 기본 급여와 상금을 비롯해 후원 계약, 출연료, 기념품 판매 등의 금액도 포함됐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 사고로 다리 부상을 당한 우즈는 거의 재활에만 전념했다. 골프채를 잡고 스윙 하는 3초짜리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 사고 9개월 만이었다.
대회 출전은 12월 이벤트 대회로 열린 PNC 챔피언십뿐이었다. 이 대회에서 아들 찰리(12)와 한 팀을 이룬 우즈는 준우승을 차지해 8만 달러(약 1억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우즈는 준우승 상금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 PGA 투어 정규 대회에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해 상금 수입이 없다. 대신 후원 계약에 따라 받은 돈이 어마어마하다. 전체 수입 중 88%인 6500만 달러(약 833억 원)가 후원 계약에서 나왔다. 우즈는 현재 나이키, 브리지스톤, 테일러메이드 등 10개 브랜드의 후원을 받고 있다.
골프 선수 중에는 우즈를 이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스포츠 스타 수입 순위 100위 안에 들었다. 매킬로이와 미컬슨, 스피스는 각각 39위(3840만 달러), 44위(3710만 달러), 85위(3130만 달러)다. 우즈를 포함한 네 선수가 벌어 들인 수입은 총 1억 8000만 달러(약 2317억 원)다. 골프는 24개국 10개 종목 선수들의 수입을 기준으로 매긴 순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종목 5위를 기록했다. 1~3위는 농구(15억 8300만 달러), 미식축구(10억 4000만 달러), 축구(7억 100만 달러)가 차지했다.
지난해 스포츠 스타 수입 1위는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미국)다. 그는 1억 2690만 달러(약 1629억 원)의 수입을 자랑했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각각 1억 2200만 달러(약 1566억 원), 1억 1500만 달러(약 1476억 원)로 2·3위에 자리했다. 4위와 5위는 축구의 네이마르(브라질)와 복싱의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멕시코)다. 각각 1억 300만 달러(약 1322억 원), 8900만 달러(1142억 원)를 벌었다. 여자 선수 1위는 테니스의 오사카 나오미(일본)로 총 5320만 달러(약 685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는 3년 연속 여자 선수 수입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