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대회 나가면 난 몇 개 칠까? 美 아마 예선서 134타 나와

BMW 필라델피아 지역 예선서 64오버파 ‘참사’

파4 홀서 페널티 구역 전전 18타 만에 홀아웃도

제인 파이셔의 후반 9홀 스코어카드. 출처=먼데이Q인포 트위터제인 파이셔의 후반 9홀 스코어카드. 출처=먼데이Q인포 트위터




컨시드(속칭 OK) 하나 없고 멀리건(벌타 없이 새로 치기)도 없다. 디보트(잔디의 팬 자국)나 벙커 내 발자국에 놓인 볼도 꺼낼 수 없고 그대로 쳐야 한다. 이렇게 ‘에누리’ 없이 룰대로 타수를 다 세야 한다면 당신의 스코어는 얼마나 불어날까.

여기 한 아마추어 대회의 예선에서 134타를 적은 선수도 있다. 무대는 BMW 필라델피아 아마추어 챔피언십 예선. 본선 대회는 1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전미에서 날고 기는 아마추어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고 한다.



25일 골프매직닷컴에 따르면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이니스크론GC(파70)에서 끝난 BMW 필라델피아 지역 예선에서 제인 파이셔라는 이름의 참가자가 64오버파 134타의 참사를 겪었다. 커트 라인이 5오버파일 만큼 코스 세팅이 어렵기는 했어도 130대 스코어는 아마추어 대상 대회에서도 드문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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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회 예선 기록을 주로 다루는 트위터 계정 먼데이Q인포에 따르면 파이셔는 후반 9홀에만 72타를 쳤다. 전반은 62타로 ‘선방’했으나 후반 들어 보기-트리플 보기-트리플 보기-쿼드러플 보기-보기-트리플 보기-퀸튜플 보기-?-트리플 보기를 했다. 의문의 17번 홀(파4) 성적은 무려 18타다. 한 홀에서 18번이나 치고 나서야 겨우 홀아웃 했다.

페널티 구역에 볼을 빠뜨려 1벌타 드롭 뒤 쳤지만 네 번이나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다. 열 번째 샷 때는 바로 앞에 나무가 가로막고 있어 또 페널티 구역을 전전했다. 그린에 올라갔을 때는 이미 열다섯 타를 친 상황. 3퍼트로 마무리해 이 홀에서만 14타를 잃었다.

골프매직닷컴은 “골프는 때때로 너무 어려운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유명 대회 예선이라는 압박감과 불안감이 끼어들면 더 어려워지는 법”이라고 평했다.

먼데이Q인포는 “예선 사상 최다 스코어가 나왔다”면서 “월요 예선은 제외한 기록”이라고 했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월요 예선 지역 선발전에서 135타를 친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선수의 당시 한 홀 최다 타수는 13타에 ‘불과’했다. 파이셔의 18타보다는 훨씬 나았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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