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의 ‘맏언니’ 지은희(36·한화큐셀)가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4강에 진출했다.
지은희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을 맞아 12번 홀에서 항복을 받아냈다. 1번 홀(파4)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지은희는 3, 4번 홀을 연속 버디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6번과 9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삭스트롬과 거리를 5홀 차로 벌린 지은희는 파4인 10번과 12번 홀을 버디로 가져와 7&6(6개 홀 남기고 7개 홀 앞섬)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했다. 매치플레이에서는 남은 홀보다 앞선 홀의 수가 많아지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지은희는 이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는 ‘루키’ 최혜진(23·롯데)을 2홀 차로 꺾었다.
투어 통산 5승의 지은희는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 교포 앤드리아 리(23·미국)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또 다른 준결승전은 릴리아 부(미국)와 후루에 아야카(일본)의 대결이다. 부는 8강에서 신지은(30)을 연장까지 20홀 접전 끝에 승리했다. 리와 부, 후루에 등 3명은 아직 LPGA 정규 투어 우승이 없다.
지은희는 “오늘 오후 경기를 앞두고 퍼트 연습을 했는데 그때 감이 돌아온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8강전에서 연장 끝에 졌는데 이번엔 8강에서 완벽한 경기를 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