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영원한 국민MC’ 70년 유랑공연 마치고 영면

故 송해 영결식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방송인 고(故) 송해의 발인식에서 최양락·강호동·유재석 등이 고인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방송인 고(故) 송해의 발인식에서 최양락·강호동·유재석 등이 고인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원한 국민 MC’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영면에 들었다.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시대의 아이콘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강호동·유재석 등 후배 연예인, 장례를 주관한 엄영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학래는 “마음이 슬프더라도 즐겁게 보내드리자”고 고인을 추도했다. 엄 협회장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청춘으로, 출연자를 스타로 만드는 마술사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영결식 중 송해의 육성 “전국~”이 흘러나오자 강호동·최양락 등은 눈물을 흘렸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노래자랑~”을 외치며 애도했다. 설운도·현숙·문희옥·이자연 등 후배 가수들은 조가로 고인의 노래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운구는 최양락·강호동·유재석 등 후배 개그맨들이 맡았다.

발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나온 주변 상인들은 송해 흉상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고인을 맞았다. ‘송해길’은 고인이 애용하던 2000원짜리 국밥집·이발소·사우나와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멈춰 선 운구 행렬은 그가 자주 마시던 ‘빨간 뚜껑 소주’와 함께 노제를 지냈다.



종로를 떠난 운구차는 여의도 KBS 앞으로 향했다.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한 신재동 악단의 시그널송 연주가 고인의 가는 길을 위로했다. 임수민 아나운서의 사회와 김의철 KBS 사장의 추모사가 노제에 함께했다. 김 사장은 “전국에서 딩동댕 소리가 울렸다”며 “선생님의 작은 거인 같은 모습이 생생하고 국민들과 웃던 그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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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난 운구차는 2018년 별세한 부인 석옥이 씨의 고향이자 황해도 태생인 고인의 ‘제2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으로 향했다. 유해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의 아내 옆에 안장됐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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