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원전과 선박, 배터리 등의 산업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사흘째인 이날 오후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제 취임 축하 축전을 해주시고 어제 마드리드궁에서도 뵙고 또 뵙게 되서 반갑고 기쁘다"며 "한국과 폴란드는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에서도 단기간에 경제와 민주주의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상호 우호와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과 인프라투자, 에너지, 방위산업에 이르는 다방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심화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다시 한번 대선 승리로 대통령이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중요한 시기를 마주하고 있는 저희는 앞으로 많은 도전과제가 있다. 이번 만남을 토대로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비공개 논의에서 투자 확대와 인프라, 원자력발전 등 실질협력 이슈를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폴란드 양국이 1989년 수교 이래 교역·투자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인프라·에너지·방산을 아우르는 폭넓은 협력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폴란드 내 가전 및 플랜트, 자동차 배터리, IT인프라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공동이익에 기여하고 있는 300여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아울러 폴란드 신공항 건설 사업의 성공을 위해 양국 당국의 긴밀 협력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 차원에서 향후 한-폴란드 간 원자력 및 LNG운반선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중립국 감독위원회' 일원으로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해온 폴란드측의 지속적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