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성폭행범에 총 쏜 '1급 살인' 10대女…27년 만에 사면

종신형 선고 받고 18년간 복역…2013년 가석방

4일 사면 결정…"분노 아닌 사랑의 마음으로 살것"

지난 1일(현지시간) 사면을 받은 세라 크루잔. AP 연합뉴스지난 1일(현지시간) 사면을 받은 세라 크루잔. AP 연합뉴스




10대 시절 자신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총을 쏴 살해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미국의 한 여성이 사면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995년 1급 살인 혐의로 18년간 감옥살이를 한 세라 크루잔을 사면했다. 지난 1일 뉴섬 주지사 측이 밝힌 사면 인원 17명 중 한 명이다.

관련기사



27년 년 만에 이뤄진 사면 결정에 크루잔은 법원에 전과 기록 말소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뉴섬 주지사는 "크루잔은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이후 사회봉사를 하며 사회에 헌신한 삶을 인정한다"며 사면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크루잔은 "두려움과 분노, 고통이 아닌 사랑의 마음을 갖고 앞으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크루잔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 조지 길버트 하워드는 1990년 11살이 된 크루잔을 처음으로 성폭행했다. 13살 때부터는 성매매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5년 뒤 하워드의 지속된 성매매 강요를 견딜 수 없었던 크루잔은 결국 리버사이드에 위치한 한 모텔에서 하워드를 총으로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성범죄 피해자이기도 한 10대 청소년에게 사법 당국이 가혹한 형벌을 내렸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감형 여론이 조성됐다. 한 상원 의원은 "크루잔의 옆에는 자신을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는 포식자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며 "이 사건은 어른과 사회가 도움 주지 못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2010년 당시 주지사였던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크루잔의 형기를 25년으로 감형했고, 크루잔은 2013년 가석방을 받고 풀려났다.


김후인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