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맥마흔(76) 전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년간 각종 성추문을 덮기 위해 여성들에게 거액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맥마흔 전 회장이 이 단체와 관련된 여성 4명에게 총 1200만 달러(약 156억 원) 이상을 줬다고 관련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액수다.
앞서 맥마흔 전 회장은 35세 연하의 여성 법률 보조 직원과 불륜을 저지른 뒤 300만 달러(약 39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WWE 이사회가 이미 조사 중이다.
그러나 맥마흔 전 회장은 이 직원 외에 3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적 비행을 저질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맥마흔 전 회장은 전직 프로레슬러(750만 달러, 98억 원)와 하청업체 직원(100만 달러, 13억 원), 자신을 위해 10년간 일한 전직 매니저(100만 달러, 13억 원)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이들에게 입막음조로 거액을 전달했다.
지난달 첫 불륜 폭로로 물러난 맥마흔 전 회장은 당시 성명에서 “특별위원회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어떠한 결론이 나오든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맥마흔 전 회장은 프로레슬링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극대화해 WWE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인물이다. 현재 맥마흔 전 회장의 딸인 스테파니가 임시 CEO 겸 회장으로 WWE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