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제지업 ‘수출 효자노릇’ 톡톡…생산량 절반 해외에 판다

작년 260만톤·24억달러 수출

좁은 내수·자원 부족 여건 극복

의약품과 수출 주요품목 15위

제지업계 쌍두마차 한솔·무림

매출 절반 가까이 해외서 올려





제지 업종이 2021년 한 해만 수출로 3조 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덕분에 국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의약품 업종과 함께 15위에 올랐다.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1·2위 제지 업체인 한솔제지와 무림P&P도 매출의 절반 가량을 수출로 달성할 만큼 내수 기업일 거라는 이미지와 달리 수출 역군으로 맹활약 중이다.



12일 제지 업계에 따르면 펄프와 종이 등 제지 업종의 지난해 수출물량은 260만2000t으로, 수출액은 24억4700만 달러에 달한다. 2021년 한 해 동안 3조1830억 원을 벌어 들인 것이다. 2020년 수출액(22억6700만 달러) 대비 7.94% 급등했다. 수출은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국과 동남아, 중동 등 100여 개 국가에 하고 있다. 이런 실적에 기반에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25개 주요 제조업 가운데 수출 실적 15위에 올라있다.

사양위기란 선입견과 달리 수출은 1990년 43만t에서 2015년 300만t을 찍은 후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260만2000t) 기준으로 21년 동안 6배나 늘었다. 좁은 내수시장과 자원부족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높은 고지재활용과 수출확대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국내 고지회수와 재활용률은 85%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종이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있어 잠시라도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기초소재”라며 “통관실적에서 알 수 있듯이 전 세계 각국에 수출하며 한해 3조원을 넘게 벌어 들이는 수출효자 산업으로 제지산업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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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지 업계 쌍두마차인 한솔제지와 무림P&P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수출 분야에서 제지 업종의 몸값은 더욱 높아진다. 1위인 한솔제지의 경우 2021년 지류 제조판매업 전체 매출은 1조6277억 원으로 이 가운데 수출액은 8085억 원이다. 절반 가량인 49.7%를 수출로 일궈냈다. 2위를 지키고 있는 무림P&P 역시 지난해 매출 4216억 원 중에 수출 비중이 46.6%(1963억 원)에 달한다. 국내 제지 업계 선두인 두 곳 모두 는 원자재 수입해 펄프 제품을 생산하고,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다시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솔제지는 1993년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한 감열지 사업은 글로벌 산업과 경제 발전에 따라 설비를 키우며 세계 1위 생산 업체로 발돋움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생산에서 납기까지 품질관리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제인증을 획득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신제품을 개발해 해외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킨 덕분에 해외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제지 업종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기반은 세계적 수준의 생산량과 기술력에 비롯한다. 목재와 펄프 자원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 제지 강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국내 종이(펄프) 생산량은 1990년 452만t에서 2021년 1159만t으로 21년간 2.5배 성장했다. 생산 종이 종류도 다양해졌다. 출판용 인쇄용지를 비롯해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과 라벨에 사용하는 감열지, 산업포장용 백판지를 비롯한 다양한 특수용도 종이를 생산해 수출 중이다.

제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제지업계는 미래 친환경 다용도 소재로 주목되는 나노 셀룰로오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코로나 엔데믹 전환기에 맞춰 차별화된 친환경 포장용기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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