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트레스로 이 악무는 직장인…‘턱관절 장애’ 부른다[일터 일침]

■ 박현민?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

스트레스로 턱관절 주변 근육 긴장…신경자극해 두통·피로감 유발

20~30대 턱관절 장애 환자 44% 차지…사회초년생 등 위험 높아

추나요법·한약·침 치료 병행하면 통증 감소…근육·인대 강화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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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최 사원(29)은 최근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돼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성과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동료와의 관계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쌓이는 스트레스를 제 때 해소하지 못한 채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일하던 최 사원. 얼마 전부터 턱을 움직일 때 ‘딱딱’ 소리가 나더니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통증이 느껴졌다. 증상이 계속돼 한방병원을 찾은 최 사원은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누적이 1순위로 꼽혔다. 의료진은 “스트레스가 신체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턱관절 장애 치료와 함께 스트레스 관리에 나서도록 당부했다.






흔히 직장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불린다. 특히 직장생활에 미숙한 2030 사회 초년생들은 정서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업무 성과, 승진 문제 등의 경쟁적인 환경으로 압박을 받는 동시에 대인관계의 어려움, 직장 내 괴롭힘을 겪는 이들도 있다. 한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직장인 12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미만 직장인의 88.6%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직장인 스트레스는 턱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잦은 스트레스는 턱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 상태로 만든다. 근육이 수축하면서 무의식중에 턱관절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이를 세게 물거나 갈기도 한다. 이같이 반복적으로 턱관절에 강한 압력이 가해질 경우 턱과 척추를 연결하는 신경을 자극해 두통이나 피로감이 발생하고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턱관절 장애 환자는 총 21만 8354명으로 전체 환자의 44%에 달했다. 2030 사회 초년생들이 턱관절 장애에 관심을 둬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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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의 염증이나 탈구로 인해 통증과 잡음이 생기고 입을 벌리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턱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점차 통증이 커져 입을 벌리거나 다무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경추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목과 어깨의 통증이나 뻐근함, 두통, 이명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턱관절 장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나서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턱관절 장애를 치료한다. 우선 추나요법으로 턱을 여닫는 중심축인 경추(목뼈)부터 턱관절의 구조를 교정해 기능 회복을 돕는다. 침 치료는 경직된 턱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여기에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는 턱관절에 발생한 염증을 해소한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인대 강화와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턱관절 장애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다. 자생한방병원과 동수원한방병원 연구진은 턱관절 환자들에게 4주간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고 치료 전후의 통증평가지수(VAS)와 안면통증평가지수(FPSC)를 평가했다. 그 결과 VAS는 심한 통증 수준인 6.28에서 약한 수준인 2.12로 줄었고 FPSC 또한 14에서 9.04로 줄어 통증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자주 먹거나 음식을 한쪽으로 씹고, 턱을 괴거나 엎드려 자는 등의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을 갑자기 크게 벌리지 않도록 하고, 턱관절 운동의 중심축인 척추 건강을 위해 평소 자세를 바르게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건강히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건전한 취미 생활, 주기적인 운동 등 알맞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직장생활 중 얻게 되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자./ 박현민 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

노원자생한방병원 박현민 원장. 사진 제공=노원자생한방병원노원자생한방병원 박현민 원장. 사진 제공=노원자생한방병원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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