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밤 폭우에 서초구에서만 5명 실종…수색은 난항

서초구에서만 5명 실종 신고…

지하 주차장·맨홀 주변서 사라져

신원조차 확인 안 된 상태서 수색

배수펌프 부족으로 구조 어려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곳곳에서 실종자들이 발생한 가운데 9일 오후까지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서울 서초구 관내에서만 최소 5명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지하주차장, 지하상가, 맨홀 하수구 등에서 실종된 사람들 중 일부는 신원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실종자는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인근 한 상가 지하가 물에 잠겨있다. 연합뉴스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인근 한 상가 지하가 물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실종자 A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내 빌딩 지하 주차장에 자신의 차량이 침수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자취를 감췄다. 동료인 목격자가 신고하면서 전날 오후 10시 59분께 소방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서초소방서는 이날 오전 2시부터 현장에서 수중펌프를 동원해 주차장 물을 빼내면서 진입과 수색을 시도하고 있으나 계속 비가 내려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강남 일대에 침수된 곳이 워낙 많아 배수펌프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 주차장은 지하 6층까지 있어 면적이 1만 2000㎡에 이른다. 이날 오후 3시께 지하 2층까지 물을 빼는데 성공했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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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의 한 빌딩 인근에서는 성인 남녀가 하수구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두 사람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차선 통제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차선 통제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대는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 중이다. 서초동의 다른 빌딩에서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근 구조대 관계자는 “주차장이 지하 4층까지 있는데 지하 2층까지 물이 차 있다. 오늘 오전부터 물을 뺐는데 지하 2층 천장에서 한 5㎝가량 빠졌다”며 “최소한 보트가 들어갈 정도로는 물이 빠져야 구조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서초구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이 건물에 물이 계곡처럼 쏟아졌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한 빌딩에서는 전날 밤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찬 상태에서 불이 켜져 있는 차량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구조 대상자의 유무가 확인되지 않고 이물질로 배수 작업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차면 압력 때문에 맨홀 뚜껑이 밖으로 3m 이상 솟구칠 때도 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때도 그랬다”며 “그곳에 빠지면 물에 휩쓸릴 수 있으니 시민들이 근처에 가지 않고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초구에서만 실종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구청도 비상이 걸렸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날 수색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수 피해가 큰데 각 동 주민센터, 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청장 직통전화 등으로 피해 상황을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군 병력도 함께 투입돼 양수기 등으로 급한 곳을 지원하고 있다. 위생 방역과 구호 물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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