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편혜영의 ‘포도밭 묘지’

문학동네신인상에는 시인 이영은, 소설가 서고은

소설사 편혜영./사진제공=문학동네ⓒ김승범소설사 편혜영./사진제공=문학동네ⓒ김승범




올해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편혜영의 ‘포도밭 묘지’가 선정됐다고 주관사인 문학동네 출판사가 22일 발표했다. 대상 상금은 5000만 원이다.

편혜영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단편소설로 등단한 이래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제1회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포도밭 묘지’는 1990년대 후반 함께 ‘여상’(여자상업고등학교)을 졸업한 네 사람이 이후 삶의 현장에서 ‘고졸 출신 여성 청년’으로서 살아야만 했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한 친구는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 곧 노력이라 믿으며 살다가 외로운 죽음에 제일 먼저 도착하고, 나머지 셋은 마음껏 분노하지도 애도하지도 못한 채 친구를 무릎 꿇린 그 현실에 여전히 마주한다.

관련기사



심사위원단은 대상 선정 이유에 대해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이 어우러진 소설”이라며 “‘시험능력주의’와 ‘학벌신분사회’로 요약되는 우리 시대를 향한 작가의 회고적 응답이라고 할 만하다”고 밝혔다. 특히 “동시대 청년들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에 누구보다 예민했던 김승옥의 이름을 딴 소설상이 주어지는 것은 몹시 합당한 일로 보인다”고 평했다.

각 상금 500만 원을 주는 우수상(본선 진출작)은 구병모, 김애란, 김연수, 문지혁, 백수린, 정한아가 받는다. 수상작들은 다음 달 출간되는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린다.

김승옥문학상은 1960년대 대표 소설가 중 한 명인 김승옥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2013년 제정됐다. 2019년부터는 전남 순천시 지원으로 문학동네가 주관한다. 등단 10년 이상 작가들이 전년 7월부터 당해 6월까지 발표한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해 선정한다.

시인 이영은./사진제공=문학동네시인 이영은./사진제공=문학동네


소설가 서고은./사진제공=문학동네소설가 서고은./사진제공=문학동네


올해 문학동네신인상에는 시인 이영은(‘폴리이미드 필름’ 외 4편), 소설가 서고은(‘숨은 그림 찾기’)이 선정됐다. 평론 부문은 당선작을 선정하지 않았다. 신인상 당선작은 계간 ‘문학동네’ 2022년 가을호에 실린다.


최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