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규모만 6조원"…반려동물 산업 나선 'K-바이오'

5년 후 2027년 6조원대까지 시장 성장

반려동물 치료제 임상 통상 1년 소요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반려동물 강아지. 연합뉴스반려동물 강아지. 연합뉴스




바이오텍들이 반려동물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바이오텍들은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단 검사, 면역 증강제, 항암제 등 각자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반려 동물 산업의 시장 전망이 좋은 만큼 이 시장을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바이오텍들은 반려동물 바이오 산업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 9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 4000억 원까지 성장했으며 5년 후인 2027년에는 6조 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텍들이 반려동물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통상 바이오텍들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 이전 전임상 과정을 거친다. 전임상은 새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에 동물에게 사용해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시험이다. 전임상 단계를 마치면 임상 1상에 진입하게 된다. 바이오텍들은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동물 대상 임상은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 단계도 짧다. 사람에게 투여되는 약은 출시까지 10여 년 가까이 소요되는 반면 동물 치료제는 기간이 짧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 치료제 임상은 한 번에 끝나며 통상 1년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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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진단 전문업체인 피씨엘(241820)은 반려동물 진단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이 많아지는 만큼 유관 산업도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반려동물 장례식 산업 등이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른바 ‘펫 헬스케어’ 산업도 유망 업종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피씨엘은 진단 키트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피씨엘은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향후 산업동물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산업용 동물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구제역·조류독감 등 동물 감염병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설명이다.

박셀바이오(323990)는 ‘싸이토카인 제제’의 반려동물 전용 면역조절제 ‘박스루킨’을 개발 중이다. 면역조절제란 다양한 종양 질환에서 면역 반응과 종양 치료를 향상시키는데 쓰인다.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의 임상시험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 발생은 0건이라고 설명했다. 구토와 약간의 미열이 나타나긴 했으나 미미한 정도라는 것이다. 박스루킨은 이르면 내년께 품목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박셀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 현재 진행중인 ‘Vax-NK’ 등의 파이프라인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LB(028300) 측도 반려동물 대상 ‘리보세라닙’ 임상을 진행 중이다. 유선암을 적응증으로 삼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중 제품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LB 측은 리보세라닙을 활용해 반려동물 대상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HLB 관계자는 “유선암 치료제 뿐만 아니라 고형암 및 림프종 등의 혈액암에도 순차적으로 유효성을 증명할 것”이라며 “리보세라닙을 반려견 대상 범용 항암제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씨젠(096530)도 반려동물 바이오 산업에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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