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민가 700m 앞에 떨어져…軍 '현무-2C' 전수조사

◆강릉서 탄도미사일 낙탄

인명피해 없지만 대비태세 '빈틈'

추진제 결함 등 모든 가능성 점검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 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에 떨어지면서 화염이 발생해 주변에 불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 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에 떨어지면서 화염이 발생해 주변에 불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일련의 무력시위로 경고장을 보낸 가운데 우리 군의 미사일 사격 훈련에서 낙탄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대북 대비 태세에 빈틈이 노출된 것이어서 철저한 원인 조사 및 사후 재발 방지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이 전날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동해상의 가상 표적을 향해 1발 쏘았던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2C가 발사 직후 비행 이상으로 낙탄했다. 해당 미사일은 당초 겨냥했던 방향이 아니라 후방 인근의 군 기지 내 골프장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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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탄시 탄두가 폭발하지는 않았으나 미사일 연료의 일종인 추진제가 연소해 낙탄 현장에서 화염이 발생했다. 사고 직후 군은 안전 조치를 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함께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 중이다. 우리 군이 보유 중인 현무 2C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낙탄 미사일의 탄두와 추진체(로켓 몸체)는 발사 지점 후방에서 각각 약 1㎞ 및 1.4㎞ 지점에서 발견됐다. 탄두 발견 지점을 기준으로 남쪽 약 700m 지점에는 민가가 있었으나 다행히 낙탄이 민가에 미치지 않고 군 기지 내 골프장 페어웨이에 떨어져 인명 피해나 민간의 재산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군에 따르면 이번 낙탄의 실사격에 앞서 해당 미사일에 대한 점검은 세 차례 이뤄졌다. 해당 점검 절차는 미사일이 GPS 유도 정보 등의 신호 정보를 제대로 수신하는지 여부, 정확한 표적 좌표가 시스템에 입력됐는지 여부 등을 포함한다. 이 같은 사격 절차 통제에서부터 발사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모의 발사 훈련 등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점검 절차에서 미사일이 이상을 보이지 않아 실사격을 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추진제의 문제 등으로 낙탄이 이뤄진 것인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 2C는 2017년 우리 군에 전력화됐다. 약 500㎏의 탄두 탑재시 최대 800㎞의 사거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밀도가 높아 원형공산오차(CEP)가 5m 이내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시 북한의 도발 지점이나 지휘부 등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현무 2C가 낙탄 사고를 내면서 현무 계열 미사일에 대한 전반적인 품질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같은 계열의 현무 2A 미사일도 앞서 2017년 추락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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