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 아모레 등진 보광家 3세 거액 베팅한 곳 '눈길'

홍정환 폴스타 대표 프롭테크 1위 알스퀘어 투자

300억~400억 규모 프로젝트 펀드 조성 추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보유한 구주 인수 방식

작년 시리즈C 보다 높은 '몸값 4500억' 평가





보광그룹 오너 일가의 3세인 홍정환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폴스타파트너스가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 관심을 모은다. 알스퀘어는 국내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분야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파트너스는 알스퀘어에 300억 원~4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알스퀘어 투자를 위해 프로젝트펀드를 조성 중이며 투자가 완료되면 폴스타파트너스는 알스퀘어 지분 6 ~8%를 확보, 주요 주주로 올라선다.

폴스타파트너스의 홍 대표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으로, BGF(027410)그룹 후계자인 홍정국 BGF 대표와는 사촌 관계다. 특히 홍 대표는 2020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와 결혼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홍 대표와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의 서 담당은 결혼 8개월 만에 합의 이혼에 이르러 서 회장이 홍 대표에게 증여했던 아모레퍼시픽 주식 10만주를 회수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현재 보광창업투자에서 벤처투자 심사역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폴스타파트너스를 설립해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해 2월 출버한 폴스타파트너스는 홍 대표가 유일한 이사회 구성원이다. 그동안 핑크퐁컴퍼니, 큐렉소 등에 투자했으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나 상장사 ‘메자닌(주식과 채권 중간 성격의 증권)’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폴스타파트너스의 이번 알스퀘어 투자는 기존 주주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알스퀘어 초기 투자자로 지분 약 2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번 알스퀘어 지분 매각은 펀드 청산에 앞선 지분 정리 차원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폴스타파트너스는 이번 거래에서 알스퀘어의 기업가치를 약 4500억 원으로 책정했다. 구주 투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신주 투자 대비 기업가치 산정이 보수적이고 최근 악화된 벤처투자 시장을 고려하면 알스퀘어에 대해 비교적 후한 가치를 매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로부터 850억 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할 당시 알스퀘어의 기업가치는 약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알스퀘어는 국내 최대의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으로 프롭테크 산업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빌딩 리모델링 및 사무실 인테리어 매출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알스퀘어는 상업 부동산 시장 중개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 97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국내 프롭테크 업계의 유니콘인 직방 등을 제치고 매출 기준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소폭이지만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프롭테크 기반 솔루션을 바탕으로 부동산 데이터 분석, 물류센터와 리테일 중개, 빌딩 매입·매각 및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부동산 시장에도 진출, 주요 빌딩과 오피스, 공장, 공단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토지?건물 매입·매각 자문, 부동산 자산 관리(PM) 서비스 등을 펼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분 약 27%를 보유해 최대주주며 알스퀘어 창업자인 이용균 대표가 지분 22%로 3대주주다. 주요 투자자로는 국내 벤처캐피탈(VC)인 본엔젤스투자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Z벤처캐피탈, 한국벤처투자 등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알스퀘어는 직접 수집한 방대한 양의 부동산 데이터가 핵심 자산” 이라며 “향후 전 세계 시장에서 건물 임대관리, 데이터 분석, 리서치 등 부동산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