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이재명 대표의 방위산업체 주식 보유 논란에 대해 “좀 실망스럽다”며 쓴소리를 했다. 대선 패배 직후 지지자들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정작 대선 후보인 이 대표는 ‘사익’에 해당하는 주식거래를 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 선거를 졌다. 대통령 선거를 진 것은 이 대표 개인이 진 것이 아니다. 좁게는 이 후보 개인이 대선에서 진 것이지만 넓게는 민주당이 진 것이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16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거래를 했다”며 자신이 실망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은 물론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기간에 주식거래를 한 것을 지지자들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본 것이다.
전 의원은 “물론 누구나 자본시장에 참여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지자들을 생각하고 또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는데,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사익에 해당하는 주식거래는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부산 북강서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전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을 지낸 ‘친문’ 의원이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이 후보의 열린캠프에서 부울경 총괄선대본부장 및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국회가 발간한 국회의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와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 3125만 원에 신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대선 후보 당시 이 대표가 신고한 재산 내역에는 관련 내용이 없었던 만큼 해당 주식은 대선 이후부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인 5월 중순 사이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주식을 매입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해군에 함정 관련 납품을 하는 회사라는 점을 들어 직무 관련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 대표가 속한 상임위원회가 국회 국방위이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해당 주식은 국회의원 당선 전에 취득한 데다 백지신탁 등의 심사를 청구했다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 대표는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