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까지 미치며 거래량이 최근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11일 집계 기준) 서울 내 연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량이 23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8건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15건(39.5%)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거래량 역시 지난해 동기의 48건에서 올해 26건이 되면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서울 내 연면적 3300㎡ 이상의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2020년 1·2분기만 하더라도 20건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해 3분기와 4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의 재정 확충 및 금리 인하로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며 각각 35건과 34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1년 1분기 들어 42건을 기록하며 40건대를 넘겼으며 2분기에는 48건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 28건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22건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 같은 중·대형 빌딩 거래량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스퀘어가 최근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내부 직원 108명을 대상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1명(75.0%)는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부동산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부동산 투자는 앞으로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