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TFL) 대표가 테라·루나 사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도주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19일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로라 신의 팟캐스트 방송 ‘업체인드’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에 사과하는 한편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UST(테라 USD)가 안전하다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을 결국 실패로 이끌었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다만 도주설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에 있었다”며 “정부는 우리가 현재 도주 중인 상태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자금이 쿠코인이나 오케이엑스에 동결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내가 기억하는 한 쿠코인 혹은 오케이엑스를 사용한 적 없다”며 “정부가 6700만달러를 동결했다면 몰랐을 리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권 대표에게 체포를 위한 수사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적색 수배를 내렸다. 권 대표의 여권 효력은 이날 부로 중지됐다. 여권법에 따르면 체포영장 혹은 구속영장이 발부됐을 때 국외에 체류 중인 사람에 대해 외교부 장관이 여권 반납을 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