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농협생명 3분기 일시적 '자본잠식'…농협생명 측 "회사 실질가치 영향 없어"





NH농협생명이 올해 3분기 총자본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회계상 일시적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NH농협생명 측은 “회계인식의 문제일 뿐, 보험금 지급이나 회사의 실질가치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28일 NH농협생명 공시자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2020년에 32조원 규모의 만기 보유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전환한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매도 가능 채권에 5조5000억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해 4820억원 규모의 자본 잠식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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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은 107%였다. 보험업 감독규정은 이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개선 권고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2020년 9월에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 및 저금리 시기에 RBC 비율 제고를 위해 만기 보유 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채권 계정을 전환했다. 하지만 올 들어 시장 금리가 이례적으로 급등하자 매도 가능 채권에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총 1조4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고, 지난 9월에는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이슈는 채권 계정 전환에 따른 회계 인식 상의 문제일 뿐 실제 실현된 손실은 없다”면서 “고객의 보유 계약과 회사의 실질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생명은 8조1000억원 이상의 잉여액을 갖고 있어 고객 보험금 지급의 안정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올 들어 9월까지 영업이익 3716억원, 당기순이익 244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와 114%가 늘어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강도 높은 긴축 운영 등 비상 관리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4분기에도 추가 자본확충 등을 검토해 연말까지 재무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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