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허지웅 "할만큼 했다니…주최 없으면 시민자격 상실" 참사대응 비판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갈무리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갈무리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씨가 지난달 29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 사태를 비판했다.



허씨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흰 국화꽃 사진을 올리고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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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 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망연자실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허씨의 말은 전날 “주최자가 없는 경우 선제적인 안전관리가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과, “축제라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발언, 지난달 30일 “(참사가)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 등을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배우 김기천 씨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밤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며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밤 핼러윈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로 총 156명 사망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상자 중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기존 발표보다 1명이 더 늘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이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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