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의지는 남달랐다. 더블 보기를 이글로 극복한 함정우(28)가 13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3승째에 도전한다.
함정우는 3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오픈(총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신상훈(24), 황중곤(30) 등 5명과 함께 2위 그룹을 이룬 함정우는 단독 선두인 김승혁(36·8언더파)을 1타 차로 추격했다.
함정우는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1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함정우는 직전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김영수(33)에게 1타 차로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3번부터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무섭게 타수를 줄인 함정우는 6번 홀(파5) 티샷이 분실구(1벌타) 처리되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9번 홀(파5) 버디로 자신감을 찾은 함정우는 10번 홀(파5) 세컨드 샷을 핀 2m 거리에 붙여 이글을 성공시켰다. 이후 3타를 더 줄인 함정우는 7언더파의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강예린(28)과 결혼한 함정우는 내년 3월 아빠가 된다. 함정우는 “이제는 혼자 벌어야 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했다.
대상(MVP) 포인트 81위, 상금 랭킹 90위라 시드전으로 밀릴 위기인 김승혁은 이날 버디만 8개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상금 1위 김민규(21)는 3언더파 공동 28위,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이 확정된 안성현(13)은 1언더파 공동 58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