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태원 참사 3시간 지나 '늑장' 출근한 서울경찰청 지휘부

공공안전차장 오전 1시 25분,

경비부장 오전 1시 28분 출근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 지휘부가 사고 발생 약 3시간이 지나서야 청사로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초기 초동대응이 중요했음에도 서울 치안을 책임지는 지휘부의 늑장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청 간부들은 사고 발생 후 일러야 3시간, 늦게는 5시간 30여 분 뒤 청사로 출근했다.

공공안전차장은 사고 당일 종로 일대 주요 집회 상황을 살펴본 뒤 오후 8시 44분께 퇴근했다가 이튿날 오전 1시 25분께 서울청으로 출근했다. 경비부장은 집회 종료 직후인 오후 8시 56분께 청사를 빠져나가 이튿날 오전 1시 28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 당일인 29일 주요 집회 관리를 위해 오후 1시 2분 서울청 집무실로 출근했다. 이후 오후 8시 32분 집회에 참가한 경력에게 무전으로 격려를 한 김 청장은 오후 8시 36분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를 알리는 시민의 다급한 신호가 오후 6시 34분에 첫 접수된 만큼 김 청장은 2시간 여 동안 집무실에서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한 채 초기대응 기회를 놓친 셈이다. 서울청 112종합상황실은 5층에 있고, 청장 집무실은 9층에 있다. 이태원 참사를 앞두고 3년 만에 열린 ‘노마스크’ 핼러윈 행사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사고 위험성을 경고한 만큼 김 청장이 112 신고 등 안전관리 문제에 더 신경썼어야 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은 ‘압사’ 단어가 포함된 신고가 연이어 들어왔지만 김 청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동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