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도입했던 비대면 영업·마케팅·의약정보 플랫폼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활동에 더해 대면 영업·마케팅이 재개되면서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온오프라인 동시 강화를 통해 리베이트 등 업계의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001060)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은 ‘JWP몰’이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구축한 병·의원 대상 원내의약품 e-커머스 플랫폼으로 지난해 2월 오픈해 1년 만인 올 2월 가입 병·의원이 5000곳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수액, 철분주사, 내시경처치구 등 자사 제품 뿐만 아니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등까지 취급한다.
올해 들어 온라인 플랫폼을 더 강화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약국 대상 온라인몰인 ‘JW숍’을 오픈했다. 인공눈물, 상처 밴드, 감기약 ‘화콜’ 등 일반의약품은 물론 체온계 등 약국에 필요한 의약외품과 의료기기 등 타사 제품도 판매한다.
특히 올 8월 오픈한 의료인을 위한 의학 전문 포털 ‘JWP온’이 눈에 띈다. 각종 웨비나와 온라인 심포지엄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 이 플랫폼의 특징이다. JW중외제약은 서울 서초동 본사에 스튜디오를 구축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스마트폰 앱도 공개해 웨비나를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8월 JWP온 첫 웨비나에는 무려 180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며 "참석 의료인설문 조사에서 59%가 매우만족, 33%가 만족으로 답할만큼 만족도도 높았다"고 전했다.
한미약품(128940)은 의료인 전용 플랫폼인 ‘HMP’에 메타버스를 도입하기 위해 컴투버스와 손잡고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GC녹십자(006280)도 기존 온라인몰 ‘프리미온’ 외에 의료인용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유항양행, 종근당(185750), 동아ST 등은 의약품 정보에 맛집 정보 등 문화콘텐츠까지 제공하는 의료인용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차 고객인 병의원·약국·의료인과의 소통 접점을 온라인으로도 넓히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며 “온오프 활동을 겸하면 과거 대면 활동에서 불거졌던 리베이트 등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