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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정점 지났다" 기대감에 2년만의 최대상승…나스닥 7.35%↑[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3.73%↑, S&P500 5.54%↑

10월 CPI, 전월치·전망치 모두 하회

10년물 국채 금리 4% 아래로 떨어지고

'FTX사태' 암호화폐 시장도 일제 상승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보다 낮게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뛰어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희망이 퍼지면서 주식과 채권은 물론 FTX 사태로 하락하던 암호화폐 시장 까지 뛰어올랐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1201.43포인트(+3.73%) 상승한 3만3715.3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207.80포인트(+5.54%) 오른 3956.37에, 나스닥은 760.97포인트(7.35%) 급등한 1만1114.1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020년 3월 이후, 다우존스와 S&P500은 각각 2020년 5월,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상승해 9월 상승률 8.2%보다 낮았다. 특히 시장의 전망치는 7.9%로, 8% 아래로 내려오는지가 관심사였으나 실제로는 기대 이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전월과 같았으며 시장의 전망치 보다 상승세가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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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상승세 둔화가 나타났다. 10월 근원CPI 는 전년 대비 6.3%,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9월 수치인 6.6%, 0.6%보다 완화된 것은 물론 예상치인 6.5%, 0.5% 보다 낮았다. 액센셜웰스의 팀 코트니는 “CPI 발표이후 시장은 이제 금리 상승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이날 아마존의 주식이 약 12.2% 올랐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8.9%, 6.4% 올랐다. 메타는 10.25%, 테슬라는 7.4% 올랐다.

채권 수익률도 CPI 발표 이후 크게 하락했다.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29bp(1bo=0.01%포인트) 하락한 3.848%로 하루만에 심리적 기준선인 4% 아래로 떨어졌다. 2년 물 국채 수익률도 29bp 떨어진 4.33%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둔화 효과가 FTX 파산 우려 공포를 덮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25% 오른 1만785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는 12.8% 오른 132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냉정하게 바라볼 때 달라진 것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KPMG의 다이앤 스웽크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수치는 금리 인상에 행보를 위해 좀 더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각을 확인 시켜주는 것일 뿐”이라며 “연준의 입장에서 반가운 뉴스겠지만 금리 인상을 멈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관심사는 금리 인상 효과가 실제 경제에 늦게 반영되는 지연 현상을 얼마나 빨리 줄이느냐에 있다”며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신용 시장을 옥죄는 트리거가 될만한 지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 유가는 CPI 영향으로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0.75%) 오른 배럴당 86.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108.210까지 하락해 전날보다 2%가량 하락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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