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일련의 FTX 사태와 관련해 암호화폐 시장에 보다 강력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옐런 장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주요 암호화폐거래소의 도산과 투자자에 미친 불행한 영향은 시장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암호화폐거래소 FTX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채 “재무부와 규제 당국이 지난해 거래소의 투명성 결여, 이해충돌 등 리스크를 찾아냈었다”며 “이 같은 리스크들이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 혼란의 중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보호 조치들이 엄격하게 시행돼야 하며 연방정부와 의회는 규제 공백을 채우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피해가 대부분 암호화폐 시장에 국한됐지만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 고리를 통해 더 광범위한 금융 안정성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한편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다음 달 FTX 파산과 관련한 청문회를 연다고 이날 예고했다. 청문회에는 FTX 전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도 참석할 예정이며 FTX 붕괴의 진원지로 알려진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 등의 경영진도 소환될 예정이다.
패트릭 맥헨리 금융서비스위 공화당 간사는 “우리는 FTX 고객과 미국인을 위해 FTX 사태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나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 책임 있는 플레이어들이 기술을 활용해 더 포용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입법 움직임도 일고 있다. 데비 스태버나우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원들이 FTX 붕괴 후 암호화폐 관련 입법안을 만들고 있다”며 “현재 마무리 단계고 가능한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