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헵번 코스프레'…김건희 지적한 野 공세에 외신들 반응은?

김건희 여사(왼쪽)가 심장병 환아를 안고 있는 사진과 관련해 야당 일각에서는 '오드리 헵번(오른쪽) 코스프레’ 비판이 제기됐다.김건희 여사(왼쪽)가 심장병 환아를 안고 있는 사진과 관련해 야당 일각에서는 '오드리 헵번(오른쪽) 코스프레’ 비판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나홀로 행보’를 두고 야당 일각에서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빈곤 포르노’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공세에 나선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논란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오드리 헵번을 따라한 사진으로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을 받는 한국의 영부인”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불거진 논란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윤 대통령의 한·아세안(ASEAN) 정상 회의 관련 캄보디아 프놈펜 순방에 동행 중이던 김 여사가 지난 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았다고 설명하면서 김 여사가 수척해진 심장병 소년을 안고 있는 사진과 소년의 가족들을 위로하는 사진 등이 지난 주말 대통령실에 의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검정색 반소매 상의와 흰색 하의를 착용한 김 여사가 두 팔로 소년을 안고 있는 사진은 헵번이 1992년 소말리아에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급식센터를 찾아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곧바로 비교됐다”면서 “한국의 야당 정치인들은 김 여사가 연예인을 따라한다고 비판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해 달려들었고, 그의 동기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현지 병원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 여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공식회의 등에서 벌인 ‘설전’도 조명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라고 말한 발언과 함께 장경태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 언급도 전했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세계 최고의 관광지를 쏘다닌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라고 말한 발언을 인용하며, 여권에서는 김 여사를 두둔하며 야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는 요동치는 한국 정치 상황 속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면서 “야당 측은 김 여사가 논란을 야기하고 그의 남편(윤 대통령)에게 가야 할 국민들의 관심을 빼앗았다고 종종 비판하고 있다. 그의 뛰어난 패션 감각도 때론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의 지지자들은 김 여사가 집권 후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인 윤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희생양이 됐다고 말한다”며 “윤 대통령은 이전에 아내의 외모에 초점을 맞춘 비판들이 여성혐오(misogyny)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G20 정상 배우자들과 발리 전통문화 체험./연합뉴스김건희 여사, G20 정상 배우자들과 발리 전통문화 체험./연합뉴스


한편 캄보디아 현지 유력 매체인 프놈펜 포스트도 같은 날 1면에 “아픈 소년에게 희망을 전한 한국 영부인”이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와 심장병 환아의 만남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소년의 가족들은 김 여사의 방문과 의료 지원 제안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프놈펜 포스트는 “모두가 김 여사의 방문을 달가워 한 것은 아니었다”며 “한국에서 한 야당 의원(김용민 의원)은 김 여사의 방문이 공개적으로 선행을 베풀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홍보하려는 ‘연출된 시도’라고 말하고 있다”고 국내의 부정적 여론을 소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순방 동행 일정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장경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장 의원이 패륜 발언을 했다며 즉각 당 최고위원직과 국회 과방위원직에서 사퇴시키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