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원전·방산 계약 없었지만 협력 의지…추후 성사 가능성

[빈 살만 방한]

◆韓, 사우디와 26개 투자 빅딜

SMR개발·원전 인력양성 등 공조

안보이슈 방산은 '물밑 협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17일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수출 품목인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분야가 빠졌다. 이들 분야는 국가 안보와 관련이 있는 데다 제품 수출 시 미국과의 사전 조율이 일부 필요해 이번에 성과물을 내놓기보다는 물밑 협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소형원자로(SMR) 개발 및 원전 인력 양성에 관한 협력 의사를 밝혔다. 반면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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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5월 한국·중국·프랑스·러시아에 자국 내 1.4GW 규모의 원전 2기 건설과 관련한 입찰 참여 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다 지난달에는 폴란드 측과 한국형원전(APR1400) 수출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사우디 원전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이란의 핵 개발 견제를 이유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거부하고 있어 사우디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조율이 필수다. 미국은 원자력법 123조를 통해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제공받은 국가는 우라늄 농축 등을 할 때 미국 정부 및 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해 놓았다. 그런 만큼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양국은 추후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분야와 관련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은 정치·국제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군사 전문가는 “방산 분야 계약은 산업 특성상 물밑에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세종=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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