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CEO&스토리] 박미경 "비대면시대 전자문서 중요성 커져…글로벌 1위 기술력 도전"

['국내 전자문서 시장 1위'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日 직장 경험 토대 'DB 시장' 가치 인식

남편과 직원 2명으로 창업…국내 1위로

부부가 기술-영업 분업해 전문성 극대화

팬데믹에 대면 업무 줄어 전자문서 인기

전자계약 '오즈이폼' 국내 금융사 70% 사용

정부도 종이사용 줄여 '오즈리포트' 찾아

베트남·싱가포르 이어 日시장 공략도 착착

SW는 기술과 감성이 공존해야하는 분야

여성들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이라 생각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소프트웨어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요즘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업과 기관에서 많이 쓰는 ‘전자문서’, 외장 하드와 같은 저장 장치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꺼내 보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 우리 생활에 소프트웨어와 관계되지 않은 것들은 없죠. 이제 포시에스는 세계 최고의 전자문서 기술력을 유지하고 더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국내 전자문서 1위 업체 포시에스의 박미경 대표는 남편과 직원 2명, 총 4명으로 회사를 시작해 전자문서 업계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박 대표는 예비 여성 창업가들이 닮고 싶은 롤모델로도 잘 알려졌지만 현재의 선두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회사의 원동력을 업그레이드해온 최고경영자(CEO)로 평가 받는다.

설립된 지 27년된 포시에스는 전자문서·리포팅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그는 회사에 대해 “전자문서와 리포팅 솔루션으로 시작해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는데 기업과 기관이 기업 구축형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대기업은 비용 부담이 크지 않지만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기관은 단가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이에 어떤 기업이나 기관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위 과금 방식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했고 이는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 없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어서 기업들에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시에스는 박 대표의 남편 조종민 회장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조 회장이 영업을 맡고 박 대표가 기술을 총괄한다. 박 대표는 창업 당시 대리로 시작해 개발실장과 기술본부장·상무·부사장을 거쳐 2015년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직장 생활을 일본에서 시작했다. 박 대표는 “1992년도에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대학교 재학 기간 동안 일본 기업에서 학비 등을 지원받았고 졸업 후 그 기업에서 3년을 일해야 하는 사내 규정이 있어 일본으로 건너갔다”며 “1년 정도 근무했을 때 일본에서는 경기 악화 상황이 발생해 남은 2년의 근무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돼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일한 분야는 외산 데이터베이스 기술 지원과 제품 판매였는데 이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창업 초창기 시기에는 스타트업의 경우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사회적 분위기였지만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다”고 말했다.

포시에스의 대표 전자문서는 △오즈리포트 △오즈이폼 △이폼사인이다. 오즈리포트는 포시에스가 창업 이후 처음 출시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 인사·영업·생산과 관련된 각종 보고서를 도식화해준다. 기관의 민원서류, 학교의 성적증명서, 은행의 계좌 조회 등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는 공식 문서는 이 오즈리포트로 대체할 수 있다. 정부가 2010년부터 종이문서 줄이기를 추진하면서 오즈리포트의 활용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됐다.

오즈이폼은 전자계약서인데 국내 금융기관의 70%가량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계약서 작성도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신뢰성을 높인 비대면 전자 계약이 이폼사인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 하드웨어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포시에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에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포시에스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비대면 업무를 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을 마련해 놓아 요즘에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전자 계약에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중소기업들로부터 문의가 많았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할 때는 대면 활동의 제약이 커 신청서·계약서 등의 기본적인 업무마저 진행이 어려웠지만 전자 계약은 비대면으로 상대방의 메일이나 전화번호만 알면 의사결정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으로도 법적 효력을 가진 계약서를 보유하게 된다는 게 큰 이점이 됐고 전자문서는 특히 보관 비용이 저렴하고 계약 이후 정보 추출과 활용도 쉬워 기업과 기관들이 선호한다”면서 “종이문서는 데이터로 활용하려면 관련 내용을 직접 입력해야 하지만 전자문서를 통한 전자 계약은 엑셀로 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가공과 활용이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권욱 기자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권욱 기자


박 대표가 남편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면서 항상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회사를 상장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난관을 함께 이겨 나갈 회사 직원과 주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는 박 대표가 CEO로서 쌓아온 신뢰 덕분이었다.

그는 “부부가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서로에게 많이 힘이 됐다. 그리고 특히 저희랑 함께하고 있는 20년 이상 된 직원들이 많은데 그들이 어려울 때 많은 힘이 됐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 지금의 포시에스도 없었을 것”이라며 회사 성장의 공을 직원과 고객들에게 돌렸다.

박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 그리고 이제 출발점에 들어선 창업자들은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기술과 감성이 공존해야 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잘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을 지낼 당시에도 많은 여성 창업가들에게 이 같은 조언들을 자주 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오늘을 너무 희생하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의 향후 목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 기업과 기관들이 포시에스의 솔루션을 업무에 활용하고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 박 대표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최근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일본 시장에서 이폼사인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he is…

△1970년 경북 상주 △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2015년 일하기 좋은 SW기업 대상 △2017년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2017년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 회장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혁신성장위원회 위원 △2019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이사 △포시에스 대표이사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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