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041510)을 향해 주주 행동주의 전략을 펴고 있는 소수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다시 에스엠의 일감 몰아주기 정황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년 주총에서 기존 최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최대 5명까지 추가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얼라인은 14일 에스엠 측에 주요 거래 문제 개선을 위해 총 12개의 요구 사항을 담은 비공개 서한을 보내고 내년 1월 13일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4명으로 구성된 에스엠 이사회에 4~5명의 사외이사를 추가해야 한다는 게 얼라인 측의 요구다. 얼라인은 에스엠 지분 약 1%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 외에 에스엠의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정황을 지적했다. 얼라인은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간 계약이 해제됐지만 나머지 계열사 간 불공정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얼라인은 드림메이커, 에스엠브랜드마케팅, SM USA를 대상으로 지목했다. 드림메이커와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의 경우 에스엠이 최대주주지만 나머지 지분 역시 이 총괄프로듀서와 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다.
드림메이커는 공연 기획,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은 연예인 기획 상품( 굿즈) 유통을 주력으로 한다. SM USA는 미국에 와이너리·리조트 등 자산을 갖고 있다.
얼라인 측은 높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공연 기획과 굿즈 유통은 이 총괄프로듀서 측이 지분을 보유한 드림메이커와 에스엠브랜드마케팅에 맡겨 사익을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총괄프로듀서 측 지분이 없는 SM USA가 와이너리·리조트 등에 투자하고 활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입장이다.
드림메이커는 에스엠이 59.93%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이 총괄프로듀서 및 일가, 에스엠 임직원 등이 나머지 지분을 분산해 보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낮은 가격에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9월 말 기준 드림메이커는 2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은 에스엠의 지분이 46.16%에서 42.04%로 줄었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41.7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분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은 9월 말 50억 원 순익을 기록했으며 메타버스 및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분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얼라인 측 관계자는 “공연 기획과 굿즈 유통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굳이 별도 자회사에 맡길 필요 없이 직접 영위하면 된다”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SM USA가 보유한 와이너리 등 비핵심 자산은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