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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 넘어 문화가 된 K팝, 글로벌 롤모델이 된 이유

/ 사진=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2화에 출연한 그룹 마마무 화사가 인터뷰에서 / 사진=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2화에 출연한 그룹 마마무 화사가 인터뷰에서 "K팝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궈낸 아름다운 혼종”이라고 정의했다.




K팝 전성시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3대 대중음악식을 휩쓸고, 그룹 뉴진스는 데뷔 6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더 이상 K팝은 국내에서만 즐기는 음악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보고 듣고 체험하는 문화가 된 K팝의 현주소를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짚었다.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은 매 회마다 K팝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한다. 첫 회에서는 소위 덕질이라고 하는 팬들의 문화를 집중했고, 2회에서는 K팝을 만드는 아티스트, 제작자, 의상 미술 포토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인 그룹 마마무 화사가 K팝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궈낸 아름다운 혼종”이라고 정의한 것이 눈길을 끈다.

“K팝이라고 하면 ‘공장에서 찍어냈다’ ‘똑같다' ‘과하다’는 편견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연관되는 것들이 많아요.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죠. ‘(K팝을 만드는 사람들이) 좀 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인터뷰한 게 기억납니다.”(김선영 PD)

임홍재 책임프로듀서는 K팝을 단순히 음악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K팝을 음악, 패션, 음식 등 포괄적으로 포함된 하나의 문화로 분석했다. 그는 “‘K팝은 거대한 집인데 수많은 문이 열려있다’고 표현한 분이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 음식, 패션, 뮤직비디오, 공연 등 거대한 문화적 집에 접근하고 받아들이는 경로는 다양하다”며 “단순하게 아티스트가 성공했다가 사라지면 열기가 식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왼쪽부터)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 / 사진=티빙 제공(왼쪽부터)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 / 사진=티빙 제공



문화적 경험은 세대별로 달라진다. 정형진 기획총괄 프로듀서 겸 패치웍스 대표는 현 세대에서 K팝은 주류 음악으로 부상하는 단계로 내다봤다. 조직적인 세대 구분은 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부분은 앞으로 공개될 4회에 담겼다.



“옛 세대의 팬들은 음악 산업에서 수용자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소비하는 걸 넘어 창작하는 것까지 됐어요. 산업적인 부분이죠. 팬덤이 ‘덕질’을 고유명사화했죠. 그 결과, 아티스트와 팬 모두 성장하게 됐어요. 서로의 성장을 돕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정형진 대표)

“현 세대의 팬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있어요. 기획사에서도 팬들의 의견을 굉장히 많이 수용하고 있죠. 팬들이 없다면 지금의 아름다운 혼종이 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이예지 PD)

/ 사진=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출연한 K팝 팬들. 다양한 해외 팬들이 국내 팬 문화를 경험하고 새롭게 양산하고 있다./ 사진=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출연한 K팝 팬들. 다양한 해외 팬들이 국내 팬 문화를 경험하고 새롭게 양산하고 있다.


/ 사진=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출연한 K팝 팬들. 다양한 해외 팬들이 국내 팬 문화를 경험하고 새롭게 양산하고 있다./ 사진=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출연한 K팝 팬들. 다양한 해외 팬들이 국내 팬 문화를 경험하고 새롭게 양산하고 있다.


다각도로 문화적 영향력을 갖게 된 K팝은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특히 해외 반응을 주의깊게 살펴본 이유다. 스토리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대중음악 평론가 차우진은 “K팝을 한국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한국에서 나오든, 어디에서 나오든 중요하지 않다. ‘K=코리안’이라는 걸 벗어나서 보면 좋을 것”이라며 “다양성의 시대이지 않나. 그것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K팝은 다국적 멤버로 구성돼 있다거나 해외 팬들이 많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프로덕션 단계에서도 음악 프로듀서 몇 명이 다양한 장르를 섞어서 만든다는 차원이 아니라 다국적 프로듀서 팀이 만들어지고 여러 국가에 있는 창작자들이 실시간으로 협업하며 만들죠. K팝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들도 뭉치게 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차우진 평론가)

/ 사진=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출연한 그룹 르세라핌 카즈하(좌), 사쿠라가 2차 크리에이터가 된 팬들의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출연한 그룹 르세라핌 카즈하(좌), 사쿠라가 2차 크리에이터가 된 팬들의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그룹 엔하이픈 제이가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인터뷰에서 팬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그룹 엔하이픈 제이가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인터뷰에서 팬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K팝 문화가 글로벌 팝 문화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생산되는지는 다양한 국가권의 레퍼런스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생일 카페 문화가 해외에서도 똑같이 이뤄지고, 굿즈 교환을 하는 모습이 트레이딩 마켓이나 공연장 앞에서 보이는 것도 일례다.

“K팝이 단순한 우리나라 문화적 결과물이 아닌, 주류 문화권이 간과한 것들을 진행하며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도 보여줄 예정입니다. 글로벌 문화의 한 단계를 보는 것입니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세대적인 현상으로 바라본 것이기 때문이죠.”(차우진 평론가)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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