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사진)이 글로벌 권위의 주요 자동차상을 휩쓸며 위상을 올리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는 ‘품질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세계 톱티어 완성차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조사 업체 JD파워가 시행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1위에 등극했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을 구입한 지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의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6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 점수인 160점을 받으며 도요타(163점)와 제너럴모터스(165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이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기아는 3년 연속 일반브랜드 1위에 등극하며 ‘최우수 일반 브랜드상’을 받았다. 제네시스도 13개 고급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18개 일반 브랜드 중 6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글로벌 권위의 자동차상을 10번 이상 받았다. 지난달 미국에서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북미 올해의 차에서 기아 EV6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정 회장은 미국 유력 매체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이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통찰과 함께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독일 매체 아우토빌트는 ‘최고의 수입차’로 제네시스 GV70와 G80, 베이온과 시드(유럽 전용 모델)를 꼽았다. 영국 BBC의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가 선정하는 최고의 패밀리카에는 현대차 투싼이 뽑혔다. 이 같은 결과는 정 회장의 품질 경영 덕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도록 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기에 개발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E-GMP를 장착한 아이오닉5와 EV6는 각각 최고 권위의 세계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를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