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정지은의 오스카] '최우수 고향사랑상' 배우 진선규, 진해의 오감을 생생히 전하다

제1회 정지은의 오스카

'최우수 고향사랑상' 배우 진선규



오(OTT부터 극장까지), 스(타들이 보여준 다양한 재능을), 카(테고리별로 수상하는 시상식)! 정지은 기자의 '오스카'



'카운트' 진선규 / 사진=CJ ENM'카운트' 진선규 / 사진=CJ ENM




이쯤 되면 '진해의 아들'이라고 칭해도 되지 않을까. 진해에서 나고 자라 진해를 스크린으로 가져온 배우. 누구보다도 관객들에게 진해의 모든 오감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 제1회 ‘정지은의 오스카’가 수여하는 '최우수 고향사랑상'의 주인공은 영화 '카운트'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진선규다.

'카운트'(감독 권혁재)는 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고등학교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복싱을 가르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모습이 담긴 작품이다. 실제 인물인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불명예 은퇴를 해야 했던 박시헌을 모티브로 삼아 그가 교사가 된 후 벌어졌던 일화들로 구성되어 제작됐다.

영화 '카운트' 스틸 /사진= CJ ENM영화 '카운트' 스틸 /사진= CJ ENM


배우 진선규는 '카운트'를 통해 금의환향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지난달 22일 '카운트'로 단독 주연을 맡은 진선규에 관한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진해 곳곳에 붙여진 사실이 뉴스로 전해졌다. 이는 진해중·고등학교 총동문회, 진해중앙고등학교 총동문회, 진해복싱협회에서 진선규를 응원하기 위해 내건 현수막으로 진선규는 이에 감탄해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며 "금의환향의 기분"이라는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대중들의 반응의 이유는 '카운트' 곳곳에 묻어나는 진선규의 고향사랑에 있었다. 먼저, 진선규가 연기한 주인공 시헌 역은 한때 체육교사를 꿈꾸기도 했던 그에게 제 옷처럼 걸맞는 역할이었다. 열혈교사 역을 위해 진선규는 짧은 스포츠머리에 레트로 스타일의 옷까지, 그 시절 박시헌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모티브가 됐던 박시헌 감독 또한 리뷰 영상을 통해 "진선규 배우는 대단하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성향이나 모든 행동들이 나와 똑같아서 좋았다"며 극찬한 바 있다.

영화 '카운트' 스틸 /사진= CJ ENM영화 '카운트' 스틸 /사진= CJ ENM


더불어 진선규는 진해 출신 배우인 만큼 당연하게도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를 소화했다. 경상도의 어디느냐에 따라 지역적으로 나눠지는 사투리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언어의 높낮이가 상대적으로 다른 진해 사투리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또한 이러한 실감 나는 사투리 연기는 코믹한 신들과 만나 최대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앞뒤 없이 일단 부딪히고 보는 그의 성격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자들의 대화에 담긴 사투리 티키타카는 정겨우면서도 구수한 매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귀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배우 진선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진선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무엇보다도 그에게 '최우수 고향사랑상'을 수상하는 이유는 그의 뿌리를 잊지 않는 태도에 있다. 대중들에게 배우 진선규의 고향사랑이 부각되기 시작된 시점은 지난 2017년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부터다. 진선규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풍산개', '화차' 등 다양한 영화들에서 단역을 도맡고 연극계에서 경력을 쌓으며 긴 무명 생활을 해왔으며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를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가 위성락 역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을 때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수상 소감은 그 속에 담긴 깊은 진정성으로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그는 가장 먼저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언급했다. "40년 동안 도움만 받고 살아서 감사한 사람이 너무 많다"던 그는 자신의 무명생활을 지켜봐 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응원해 주던 친구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역할을 시도하는 노력을 통해 매번 관객들에게 더욱 다가서고 있다. '카운트'에서 "나는 생각보다 강하다"라고 외치며 관객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의 모습처럼, 그가 '최우수 고향사랑상'을 넘어 '최우수 배우상'을 받아 마땅한 배우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우 진선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진선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제1회 오스카의 ‘최우수 고향사랑상’ 수상 소식을 접한 배우 진선규는 소속사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수상한 사실에 감사하며 '카운트'에 대한 애정 또한 드러냈다.

"서경스타 '정지은의 오스카'에서 첫 번째로 수상을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화 '카운트' 속 "네가 너무 고되고 힘들면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어라. 숨이 좀 돌아오면 그때 다시 일어나 싸우면 된다"라는 시헌의 말처럼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분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한번 씩씩하게 일어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삶에 대한 진실하고 따뜻한 응원이 담긴 영화 '카운트'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한편, 남다른 고향사랑으로 '최우수 고향사랑상'을 수상한 배우 진선규의 열연이 담긴 '카운트'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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