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잠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낮잠 시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일주일에 한두 번 낮잠을 자면 심장마비·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낮에 너무 길게 자면 되레 불면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당뇨병·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피로에서 빨리 회복하고, 야간 수면과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깊은 잠에 빠지지 않는 ‘20~30분’의 짧은 낮잠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낮잠을 자기 전에 커피 한 잔을 곁들이는 ‘커피 냅(coffee nap)’을 시도하면 낮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커피 냅은 낮잠을 자기 직전 커피를 마시고, 20분 뒤 일어나는 방법이다.
섭취한 카페인은 체내에 들어온 지 20분 후에 뇌에서 각성 효과를 내기 시작한다. 커피를 마신 후 낮잠을 자면 카페인이 피로물질인 아데노신 등을 분해하기 때문에 잠에서 깨면 곧바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국 러프버러 수면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 냅을 잔 집단이 낮잠만 자거나 커피만 마신 집단보다 가상 운전을 했을 때 실수가 적었다.
한편 낮잠은 집중력 개선 외에도 장기기억력 향상과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다. 낮잠을 자는 동안 새로운 정보를 정리하는 해마가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이동시키고,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켜 체내 피로와 신경 흥분이 축적되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