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전문가 과반이 내달 국내 채권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11일~14일 채권 보유·운용 기관 51곳,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10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는 다음 달 채권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채권금리 상승을 점친 응답자 비율은 지난달 33%에서 이달 31%, 하락에 응답한 비율은 17%에서 15%로 각각 2%포인트씩 감소했다. 금리전망 BMSI는 84.0으로 전월(84.0)과 동일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보여 금리상승 응답자가 감소한 가운데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금리하락을 점치는 응답자 비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환율 역시 보합세를 점치는 응답이 각각 53%, 76%로 우세했다. 물가 BMSI와 환율 BMSI는 각각 전월 대비 7.0포인트 상승한 79.0, 1.0 하락한 92.0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 산출한 10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9.8로 전월(91.2) 대비 8.6포인트 상승했다. BMSI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에 대한 조사다.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예상한다는 답변이 각각 더 많다는 사실을 뜻한다. BMSI가 100을 밑돌면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금투협은 "미국 9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10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