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는 도심 공원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주로 지자체에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왔다. 하지만 파크골프인의 수요를 감당하기는 부족한 것이 현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파크골프장이 연일 만원을 이루는 상황에서 사설 파크골프장이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개인이 소유한 농장과 식당 부지를 활용해 만들거나 협회·용품 업체가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
사설 파크골프장은 공공 파크골프장보다는 여유롭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공 파크골프장보다 이용 인원이 적어 예약이 어렵지 않고 원하는 시간대에 파크골프를 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크린 파크골프의 경우에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이용할 수 있고 천천히 자세를 연습하고 싶은 초보자에게 알맞다.
하지만 아직은 이용자가 많지 않고, 타깃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경북 성주에서 사설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는 조 모씨(63)는 “지자체에서 워낙 저렴하게 운영하기 때문에 많이 찾지는 않고, 동네 주민들이 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사설 파크골프장의 주 고객은 교육 장소가 필요한 파크골프 강사나 초보 파크골프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설 파크골프장이 문전성시인 성수기는 따로 있다. 공공 파크골프장이 문 닫는 12월부터 3월 말까지다. 겨울철의 잔디관리가 다음 해의 잔디 생육을 결정하기에 공공 파크골프장 대부분은 매 연말부터 봄이 오기 전까지 안전 정비와 잔디 관리 목적으로 휴장한다. 조씨는 “이 시기에는 하루 입장객이 150~200명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사설을 선뜻 찾기는 어렵다. 사설의 경우 이용 금액을 5000~1만 원(9홀 기준), 스크린 파크골프는 8000~1만 원(1인 1시간 이용 기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무료로 운영하거나 1000원에 불과한 공공 파크골프장에 비하면 사설 파크골프장의 요금은 5~10배에 달한다. 스크린 골프가 훨씬 저렴한 일반 골프와는 다른 지점이다.
25일, 여의도한강공원 파크골프장 입구에서 만난 67세의 한 파크골퍼는 희망하는 사설 파크골프장 가격을 묻자 “은퇴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3000~5000원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제 막 파크골프에 입문한 또 다른 파크골퍼(72)는 “아직 사설 파크골프장에 가본 적은 없지만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 본다는 느낌으로 가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집 앞에서 이렇게 공짜로 치는데 사설에 자주 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