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군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 당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요르단 미군 기지 무인기(드론) 공격과 관련해 어떤 형태로 대응할지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군에 대한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벌어진 후 중동 지역에서 미군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격당한 미군 기지 ‘타워 22'는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중동의 요충지에 자리잡은 곳으로 약 350명의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40명 이상의 병사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 다음날 바로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그동안 어떤 수위로 대응할지 참모들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큰 틀에서 △이란 영토나 해안에 대한 공습 △이란 대리세력에 대한 대규모 공격 △이란 제재 강화 및 재정적 압박 등 3가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란 대리세력에 대한 공격이 단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단계별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여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친이란 무장단체의 미군 공격 역량을 약화하고, 무장단체를 후원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이 같은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당국자들도 미군이 보복이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을 공습한 것보다는 강력하겠지만, 이란 내에서 직접 공격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CNN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숨진 장병들의 가족과 대화했으며 다음달 2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유해 송환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