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엔씨소프트 "삼성동 사옥 매각해 자본금 마련…동남아 진출도 준비 중"

판교 R&D센터도 유동화 검토

자체 게임 플랫폼 '퍼플' 수익화

새 BM 도입해 '리니지라이크' 탈피

엔씨소프트 판교 본사. 사진 제공=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판교 본사.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036570)가 서울 삼성동의 옛 사옥을 매각해 자본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게임 플랫폼 ‘퍼플(PURPLE)’의 수익화 등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0일 열린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의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연내 삼성동 엔씨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추가 검토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판교 R&D 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거쳐 부동산 자산이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기존 판교 R&D센터 인근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일대에 신사옥을 건립 중이다. 이를 위해 앞서 삼성물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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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사옥은 토지 매입가격이 4300억 원 정도고, 2027년 완공 목표다. 이와 별개로 공사비는 5800억 원이 추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 CFO는 “삼성동 건물과 판교 R&D센터의 합산 장부가는 2300억 원이지만 시가는 1조원 정도”라며 “그래서 자원 효율화를 통해 신규 공사비를 상쇄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게임 플랫폼 ‘퍼플’을 수익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대표는 “곧 발표되겠지만 동남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동남아 진출도 꾀하고 있다”며 “기존 엔씨소프트 제작 게임만을 위한 플랫폼이던 퍼플을 수익화해 해외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 2∼3개를 론칭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창업자와 박병무 공동대표. 사진 제공=엔씨소프트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창업자와 박병무 공동대표.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이크(리니지류 게임)’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발 절차 개선과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으로 개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올해 7∼8월 중에 구체적으로 발표하겠지만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기존 IP를 콘솔로 개발하거나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엔씨 웨스트 산하의 아레나넷을 북미 전진 스튜디오로 키워나가고, 엔씨 아메리카는 퍼블리싱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이용자 신뢰 회복에는 마케팅이나 홍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유저 친화적인 게임을 내는 게 우선”이라며 “앞으로 나올 배틀크러쉬와 BSS, 나중에 나올 아이온2나 LLL 등은 배틀패스나 치장용 아이템 판매 등의 비지니스 모델(BM)로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주주, 게임 이용자, 경영진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장르와 BM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는 ‘원 팀’으로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 시장 예측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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