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손녀 바보’ 본색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맏손녀인 카이 매디슨 트럼프(17)는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에 흰색 드레스를 차려 입은 채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지지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그는 “부모님 몰래 탄산음료나 사탕을 주고,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그저 평범한 할아버지”라며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손녀가 연설을 하는 내내 트럼프는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카이는 200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전 부인 바네사 케이 트럼프 사이에서 태어났다.
카이는 “사람들이 모르는 할아버지의 평소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할아버지는 제가 학교에 있을 때도 종종 전화를 걸어 제 골프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묻고, 자신의 생활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온갖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나에게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여 가장 성공적인 사람이 되라’고 늘 강조한다”면서 “나도 트럼프 가문의 일원으로, ‘트럼프 DNA’가 있으니 할아버지의 기준을 언젠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미소 띤 얼굴로 트럼프와의 친근하고 인간적인 사연을 전하는 카이의 얘기에 공화당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카이의 연설 영상은 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조회수 수백만을 기록하고 있다. 카이의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엑스에 연설 영상을 올리며 “아버지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분위기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