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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 승부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왔다’ - 오네 레이싱 김동은

올 시즌 첫 포디엄에 오른 오네 레이싱 김동은

나이트 레이스에서 강세 이어가는 주행 선보여

남은 세 경기,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 선보여

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포디엄에 올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포디엄에 올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막이 오를 무렵, 일부 팀과 선수들의 이탈 및 해외 진출 등으로 ‘대회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반대로 ‘반가운 얼굴’들이 슈퍼레이스 무대에 복귀하며 열기를 더했다.

올 시즌, 대대적인 개편을 거친 ‘오네 레이싱(O-NE RACING)의 경우 군 복무를 마친 이정우, 그리고 잠시 슈퍼레이스 무대를 떠나있던 김동은을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6라운드, 김동은이 올 시즌 첫 포디엄을 달성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 시즌 처음으로, 그리고 다시 한 번 나이트 레이스 포디엄에 오른 김동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슈퍼레이스 6라운드에서 2위를 차지한 오네 레이싱 김동은슈퍼레이스 6라운드에서 2위를 차지한 오네 레이싱 김동은


Q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경기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김동은(이하 김): 사실 슈퍼 6000 클래스에서 포디엄에 오른 것이 어느새 ‘꽤 오래 전의 일’이 되었던 것 같다.

올 시즌 복귀를 하며 많은 팬 분들이 포디엄 피니시를 기대하고, 또 응원하고 계셨는데 좋은 모습으로 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상반기에 내심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팀과 잘 이겨내고, 응원에 힘낸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의 노력, 그리고 팬 여러분들의 응원을 알고 있고 또 감사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그리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남은 세 경기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견실한 주행을 펼쳤다.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견실한 주행을 펼쳤다. 김학수 기자


Q 오늘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리뷰가 궁금하다.

김: 예선에서 괜찮은 기록이 나왔고, 그 덕분에 비교적 앞선 그리드에서 결승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스타트 경쟁도 나쁘지 않았고, 초반에 선두 그룹에서 ‘경쟁’을 한 것 역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레이스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정우 선수가 레이스카의 트러블로 인해 문제가 생겼고, 그 사이 나 역시 정의철 선수(서한 GP)와 충돌하는 일이 생겼다. 두 선수의 리타이어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충돌로 인한 데미지가 크지 않았던 점이다. 덕분에 경기 후반, 약간 불안한 모습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고, 또 레이스를 운영하는 부분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다. 덕분에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광빈(원 레이싱)을 쫓는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최광빈(원 레이싱)을 쫓는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오늘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김: 아무래도 스타트 상황에서 ‘선두 그룹’에 꾸준히 속해 있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결승을 앞두고 팀과 협의를 통해 ‘경기 후반’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셋업을 가져갔기에 경기 초반과 중반까지 ‘쳐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다행히 스타트도 좋았고, 이후 선두 그룹에 속하며 레이스 운영이 가능했다.

또 사고 이후의 대처, 레이스카의 컨디션이 괜찮았던 점이다. 사실 이정우 선수가 무척 좋은 페이스였는데 레이스카 문제로 갑자기 엉키면서 충돌 및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데미지는 크지 않아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충돌은 충돌인지 경기 후반에는 차량 후미 쪽에서 소음 등이 커서 혹시 휠이 깨졌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어 조금 더 섬세하고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결승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결승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Q 늘 하는 질문이지만 야맹증이 있는데 나이트 레이스가 어렵지 않은가?

김: 분명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거 같다. 더 선명하게 보인다면 하지 못할 행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실제 노면을 최대한 많이 활용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더불어 다른 선수들은 움찔할 자잘한 ‘외부 요인’을 보지 못하며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의 경기 조건’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거나 극복하는 건 모든 선수가 공통적으로 해내는 부분이라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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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넥센타이어에 대한 독특한 감상을 들려줬다.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넥센타이어에 대한 독특한 감상을 들려줬다. 김학수 기자


Q 나이트 레이스를 함께 달린, 넥센타이어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김: 세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넥센타이어’는 굉장히 예민하지만 또 반대로 굉장히 둔한 타이어다. 이런 부분이 단점이기도 하면서도 또 확실한 강점, 신뢰를 주는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 세부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해야하지만 막상 또 달려보면 강력한 제동이나 휠 락의 상황 등에서도 꾸준한 랩 타임을 보장해줄 수 있는 타이어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 6라운드에서는 팀의 레이스카 셋업과 함께 후반까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주행을 이어갈 수 있던 것 같다. 넥센타이어 덕분에 충분히 순위를 지킬 수 있었다.

나이트 레이스의 혹독함 속에서도 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안정적인 주행을 펼쳤다. 김학수 기자나이트 레이스의 혹독함 속에서도 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안정적인 주행을 펼쳤다. 김학수 기자


Q 이번 6라운드는 예선부터 표정이나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김: 개인적으로 상반기는 아직 아쉬운 부분, 혹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6라운드에 돌입하면서 ‘랩 타임’의 빠름을 떠나 레이스카의 셋업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준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런 느낌이 들면 그 때부터는 ‘승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조금 더 웃으면서 6라운드의 예선, 결승 레이스를 치뤘던 것 같다. 랩타임은 나보다 빠른 선수가 있지만 레이스 전체의 운영과 경쟁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생가이 들었고, 2위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훨씬 좋은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준 팀원들, 그리고 담당 미케닉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사실 미케닉들이 이번 레이스에 기대가 컸는데 보답할 수 있었고, 덕분에 경기가 끝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기쁨늘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2위의 기쁨을 미케닉들과 함께 나눴다. 김학수 기자2위의 기쁨을 미케닉들과 함께 나눴다. 김학수 기자


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코치하고 있는 어린 카트 선수, 윤다니엘, 윤이삭.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코치하고 있는 어린 카트 선수, 윤다니엘, 윤이삭. 김학수 기자


Q 오늘은 코치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왔었는데.

김: 윤이삭, 윤다니엘, 두 선수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내가 중요할 때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 레이스’ 무대의 분위기를 조금 더 알려주고, 또 카트 레이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회의 스케일’을 한껏 만끽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이러한 경험이 두 선수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백마커와의 혼란 속에서도 2위의 자리를 지킨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백마커와의 혼란 속에서도 2위의 자리를 지킨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이제 다음 경기는 KIC에서 치러진다.

김: 우선 팀 포인트 부분에서 착실히 포인트를 챙기고 있고, 또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내 스스로도 30kg 정도의 핸디캡 웨이트는 크게 부담이 없어 7라운드에서도 ‘승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레이스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난 3라운드, 결과는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주행 페이스, 그리고 KIC에서의 느낌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데이터 적인 부분, 개인의 감각적인 부분 등 모든 부분에서도 ‘상위권 겨냥’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포디엄에 오른 최광빈과 장현진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는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포디엄에 오른 최광빈과 장현진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는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끝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 아무래도 팬 여러분들이 ‘나이트 레이스에서의 김동은’을 긍정적으로 기억해주시고 또 응원해주고 계시는 걸 알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정우 선수의 리타이어가 아쉽지만, 그대로 내 스스로가 2위로 포디엄에 오를 수 있었고 기뻤고, 또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즐겁고 특별한 레이스가 되었던 것 같다.

올해 나이트 레이스는 모두 끝이 났지만 이제 남은 세경기, 그리고 내년 시즌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약속드린다. 또 이를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발전할 것을 약속하고 싶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남은 세 경기에서의 '포디엄 피니시' 역시 준비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남은 세 경기에서의 '포디엄 피니시' 역시 준비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그리고 이제 ‘승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만큼 남은 세 경기에서도 분명 포디엄 위에 올라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다는 자신이 있고, 꼭 이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어쩌면 짧은 레이스를 보기 위해 멀리 인제까지 찾아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더 멋진 레이스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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