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부진에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모집액에 크게 못 미치는 주문을 받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발해인프라는 전날부터 KB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등 세 증권사를 통해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했지만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입하는 청약증거금이 약 120억 원어치만 들어왔다. 발해인프라는 약 960억 원어치 물량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했지만 모집 물량을 4분의1 수준만 채운 것이다. 청약 건수는 세 증권사를 모두 합쳐 약 6000명으로 집계됐다. 청약 미달 물량은 총액 인수 계약을 맺은 상장 주관사단이 모두 떠안을 예정이다.
발해인프라는 앞서 수요예측 때도 약 4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 공모 예정액을 기존 2000억 원(2380만 9524주)에서 1600억 원(1904만 7620주)으로 약 20% 줄였다.
발해인프라는 도로·터널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의 주식과 대출에 투자(BTO 방식)하는 인프라펀드다. 향후 3년간 공모가(8400원) 기준 7.74%의 배당수익률을 제시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금융상품이었다는 점이 흥행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상장 리츠들의 잇단 유상증자로 시장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리츠와 비슷한 상품이라고 인식된 발해인프라의 투자심리도 악화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