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40대 부사장·30대 상무…삼성전자, 임원진 세대교체 '속도'

30·40대 9명 포함 137명 승진

AI·차세대 반도체 등 기술 방점

삼바·벤처투자 등도 기조 반영

연합뉴스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들을 발탁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과 반도체 사업 위기론 등을 감안해 임원 승진 규모는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보수적인 승진 인사 속에서도 40대 부사장, 30대 상무의 발탁을 이어가면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분위기에는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29일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키는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 규모는 지난해 143명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 수는 2020년 214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198명, 2022년 187명 등 4년 연속 감소 흐름이다. 임원 승진자 수가 140명 이하 규모로 줄어든 건 2017년 5월(96명)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DS부문의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는 23명이었지만 올해 12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규모는 줄었지만 성과주의 기조 아래 나이·성별·국적에 관계없이 뛰어난 능력을 보인 인사들을 중용한다는 방침은 계속 유지했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AI와 소프트웨어(SW)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삼성 위기론의 배경에 기술 경쟁력 약화가 있다는 지적에 신기술 인사 등용으로 대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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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의 기능 고도화와 차세대 제품군의 센서 개발을 이끈 홍주선 DX부문 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과 업계 최고속 저전력 반도체인 LPDDR5x 개발을 주도한 배승준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3 그룹장 등이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세대교체 의지도 뚜렷했다. 40대 부사장은 8명, 30대 상무는 1명 발탁됐다. 부사장 승진은 지난해 51명에서 35명으로 감소한 반면 상무 승진자는 지난해 77명에서 올해 92명으로 늘었다. 세계 최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 개발을 주도한 임성수 부사장, 레거시 반도체 제품 성능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권오겸 부사장 등이 40대 부사장 승진자다. 가상화 무선접속망 기술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한 하지훈 상무는 이번 승진자 중 최연소인 39세다.

여성·외국인 임원 발탁을 통한 다양성 확보 노력도 이어졌다. 여성 5명, 외국인 1명이 각각 임원으로 승진했다. 서정아 MX사업부 디지털 커머스팀장은 데이터 기반의 영업전략 실행을 통해 매출 확대에 기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태국 출신의 영업 전문가인 시티촉 상무는 글로벌 확산 가능한 소비자 판매(셀아웃) 플랫폼 사례를 발굴했다는 공로로 별을 달았다. 앞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배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며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사 기조는 계열사 인사에도 반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부사장 1명, 상무 5명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케빈 샤프 NJ 세일즈 오피스헤드는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규 수주를 확보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벤처투자도 윤장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노우리 기자·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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