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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세에도 인버스 ETF 매집한 개미들…"평균 7% 손실"

원·달러 환율 이달 들어 50원 가까이 올라

개인, 달러 인버스 상품 220억 원 순매수

7% 급락…"불확실성 탓 추가 상승 가능"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49.50원으로 지난달 말 1396.50원 대비 50원 넘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한 때 1450원을 넘기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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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으로 미국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삼는 ‘TIGER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 ETF는 이달 들어서만 8.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2.1% 하락한 코스피 지수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KOSEF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와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 ETF도 8%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KODEX 달러 선물 인버스’ 등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 6종을 219억 8900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ETF 6종은 이달 들어 평균 7%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향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대내외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이에 따른 비미국 지역과의 금리차 축소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지수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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