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형할인점 잇단출점] 중소상인 생존투쟁 본격화

28일 잡화소매연합회, 슈퍼마켓연합회 등 중소사업자단체 대표 200여명은 서울 여의도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회의실에서 「대형할인점의 불법투매행위 규탄대회」를 열고 강도높은 실력행사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이날 규탄대회에서 이들은 앞으로 「전국 중소상인생존투쟁연합회」를 결성, 결사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용원(申容元) 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형할인점들이 출고가이하 판매, 도매행위 등 불법및 탈법적인 염매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이는 600만 중소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투쟁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대형할인점들이 소주와 맥주등 주류는 물론 커피, 식용유 등 생필품까지 출고가 이하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申 이사장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그린소주 500밀리리터 1병의 출고가격이 593원인데도 E마트 분당점에선 580원, 킴스클럽과 월마트 분당점에선 57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동서식품의 맥심 150그램은 출고가격이 7,456원인데도 E마트 분당점에선 4,78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대형할인점들은 바잉파워를 앞세워 제조업체로부터 지원금을 제공받는 등 불공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申 이사장은 주장했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중소상인들과 휴흥업소들을 중심으로 도매점으로부터 술을 공급받는 대신 대형할인점을 통해 구입하는 현상까지 생겨나 기존 주류유통질서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申 이사장은 『일부 대형할인점들은 최근 주세법개정으로 소주값이 내년부터 크게 인상될 것에 대비 소주사재기에 나선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대량 주류판매에 나서는 등 명백한 불법행위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정부가 할인점에 공급되는 주류의 경우 용기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申 이사장은 『그동안 대형할인점들이 주장해 온 「값싼 것이 소비자이익」이라는 논리를 수용한 결과 제조업체의 부실화와 중소유통업체의 몰락만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도 일산지역의 경우 까르푸가 오픈하면서 중소유통업체 80%가 문을 닫았으며 서울 창동에선 지난 95년 E마트가 들어서면서 중소유통업체 50%가 도산했다. 문을 열고 있는 업체도 매출이 50% 급락, 기반이 급격하게 붕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申 이사장은 현재 85개에 불과한 대형할인점이 내년 말 200개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600만 중소상인들의 생존을 위해 더이상 실혁행사를 자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소유통업체 대표들은 이에따라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중소상인 생존투쟁연합기구를 구성, 다음달부터 서명운동, 가두투쟁 등 실력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용관기자YK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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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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