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외화예금] 100억달러 아래로 무너져

거주자 외화예금이 급감하며 100억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현재 국내 외국환은행에 예치된 거주자외화예금은 97억3,000만달러로 약 반년만에 100억달러선이 무너졌다. 외화예금은 작년 1월말 48억8,000만달러에서 5월말 102억2,000만달러로 증가한후 6월말 95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가 7월말 119억8,000만달러, 9월말 126억7,000만달러, 10월말 129억9,000만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11월26일에는 최고치인 134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들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락하며 장기적인 하향안정세를 보이자 거주자 외화예금도 감소하기 시작, 지난달 28∼30일중에는 하루평균 6억7,000만달러씩 3일동안 무려 2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외화예금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환율 하향안정화 전망에 따라 기업들이 외화보다는 가급적 원화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이 작년말 결산에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외화예금을 꺼내 원화 및 외화대출금 상환에 적극 사용한 것도 감소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출해서 받은 수출환어음을 은행에 팔아 원화로 환전하고 수입결제 등에 필요한 외화자금은 필요할 때마다 은행에서 매입하는 외환위기 이전의 정상적인 자산운용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의 거래량도 증가, 10억달러에 못미치던 하루 거래액이 지난달 28일이후 20억달러 안팎에 이르는 등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의 지속 등으로 환율 하향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외화예금 감소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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