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가IR 시급하다/금융혼란 틈타 해외핫머니 시장교란

◎정부 대응실기로 위기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을 틈타 해외 핫머니성 자금이 국내 외환, 금융시장을 더욱 교란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해외투기세력들의 주식작전에 해외언론이 역이용당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관련기사 2·3면> 이에 따라 국가차원의 설명회(IR)를 통해 외국언론 및 금융기관들에 대해 우리의 실상을 자세히 알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핫머니성 자금)인 타이거펀드가 선물시장에서 현물시장의 주가급락을 겨냥, 선물매도포지션을 취해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가 6백포인트대를 유지했던 지난달 중순 하루에 3천계약(약 1천억원)의 선물을 매각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바람에 해외 중소형 헤지펀드들도 타이거펀드가 한국 증시에서 선물거래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대량 선물매도주문을 내는 등 선물투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외수펀드를 통한 외국계 펀드의 주식매도로 주가하락을 유도한 후 선물을 매도, 시세차익을 얻고 있다. 이들이 선물 매도포지션거래로 막대한 차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현물시장의 주가하락을 꾀해야 하는데 최근 외국언론들의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왜곡보도의 영향으로 국내 주가가 폭락, 단기에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의 유명 헤지펀드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하락을 겨냥, 외국언론들을 이용해 선물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9월13일 한국의 금융제도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에 비유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들어 한국경제의 위기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미다우존스 뉴스는 미투자자문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다가올 대선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국은 1년 내에 군사쿠데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글까지 게재했다. 특히 미블룸버그뉴스 통신은 지난 5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의 금융위기는 태국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금융기관 부실여신이 급증해 도산사태가 우려된다』고 보도했고 이 기사를 다음날 세계 유수신문들이 1면 톱기사로 실어 한국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미경제전문잡지인 비즈니스 위크지 10월17일자는 한국의 단기 해외채무가 7백억달러에 달해 IMF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 대외채무 상환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외국언론의 혹평과 그에 따른 대외신인도 추락은 정부의 정책부재 및 실기도 큰몫을 했다며 종합적인 국가차원의 홍보 또는 IR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이 함께 나서 한국경제의 특수성과 고유한 정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의지 등을 자세히 설명하면 외국의 왜곡된 시각을 상당부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국제적인 환투기·주식투자세력들이 외환 또는 주식차익을 노리고 외국언론 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며 왜곡된 보도에 대해 정부가 즉각적으로 시정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수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외국의 시장참여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장기전망에 대한 어떠한 설명보다도 구조조정 및 시장개방에 대한 정부정책의 구체성과 집행의지가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대외경제협력특별대사는 『외국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야는 다름아닌 금융개혁』이라고 말하고, 『금융개혁법안을 이번 회기 내에 통과시키고 이의 파급효과를 외국에 소상히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R란 기업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실시하는 사업설명회나 회사의 실상을 소개하기 위한 투자설명회를 뜻한다. 기업들은 왜곡된 기업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신사업진출, 영업현황, 투자계획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대외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IR같은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국가도 기업이 IR를 실시하는 것처럼 나라의 경제현황을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김준수·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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